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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김민재(26·나폴리)와 칼리두 쿨리발리(31·첼시)의 입지가 바뀌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7일(한국시간)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이 개인 조건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이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7월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등 현지 유력 매체들도 “김민재 영입 경쟁의 선두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영입 자금으로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를 쓸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당초 김민재 영입에 가장 앞서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김민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레바뮌’으로 불리는 유럽 초대형 빅클럽 3개 팀 중 하나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팀이다. 축구선수라면 이 팀들의 러브콜을 받는 게 꿈일 정도로 그 위상과 명성이 세계적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에 나폴리로 이적하며 유럽 5대리그에 처음 입성했다. 당시만 해도 김민재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갑지 않았다. 쿨리발리가 수년간 나폴리 핵심 수비수로 뛰다가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했는데, 이 공백을 아시아에서 온 김민재가 어떻게 메우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언론의 걱정을 실력으로 뒤엎었다. 나폴리 데뷔 두 번째 달에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수비수로서 이 상을 받은 건 쿨리발리 이후 김민재가 최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했다.
쿨리발리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첼시 입단 시점만 해도 첼시 레전드 수비수인 존 테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의 등번호인 26번을 건네받았다. 하지만 이전 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올랐던 첼시는 쿨리발리 영입 1년 차에 12위로 고꾸라졌다. 쿨리발리는 부진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첼시 입성 1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설까지 휘말렸다. 유럽 정상급 팀에서 뛰다가 사우디로 이적하는 사례는 여럿 있다. 보통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선수가 이와 같은 길을 걷는다. 하지만 만 31세에 불과한 쿨리발리가 사우디로 이적한다는 소식은 자존심이 상할 법한 이야기다.
1년 전만 해도 쿨리발리는 월드 클래스 수비수, 김민재는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수비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김민재가 월드 클래스 수비수, 쿨리발리는 한물간 노장으로 평가받는다.
[김민재와 쿨리발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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