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강하게, 시원하게 돌리자. 그 생각만 하고 들어갔다."
장준원(KT 위즈)은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장준원의 3타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KT는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6-5로 승리했다. 4연승을 질주했다.
장준원은 지난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KT로 이적했다. 하지만 7월 수비 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따. 10개월 간의 재활을 마친 뒤 지난 5월 1군에 복귀했다.
장준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24경기에 출전해 4안타 2타점 3득점 타율 0.103 OPS 0.346을 기록했다. 장준원 역시 부진한 모습에 많이 위축된 상황이었다.
장준원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1군에서 제대로 활약을 못했고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래도 계속 1군에 있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나갈 때마다 잘 하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준원은 "수술하고 재활한 뒤 복귀했으면 재활 선수라는 이미지는 없애고 1군 선수처럼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올라와서 계속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다.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길게 못 쳤던 적도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 더 당차게 하기 위해 과감하게 하려고 하는데, 그런 상황에 자꾸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 결과에 위축되고 안 따라주다 보니 어떤 상황이든 위축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7회말 장준원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2-3으로 뒤진 상황 2사 만루에서 장준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백정현의 초구와 2구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2B0S 타격 기회를 잡았다. 장준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구 포심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익수 뒤 워닝트랙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장준원의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가 터졌다. 장준원은 KT 유니폼을 입고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장준원은 7회말 타석에 들어갔을 때를 복기했다. 그는 "일단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긴장도 좀 됐다. 그 전 타석에서 직구를 쳤으니까 이번에는 슬라이더를 한번 노리고 들어갔다. 그런데 운 좋게 2볼로 시작했다"며 "배트 중심에 강하게 맞출 생각만 하고 갔다. 감독님도 그렇게 주문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최근 체크 스윙도 많이 나오고 자신 있는 스윙을 많이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팀이 원하는 것이 그런 스윙을 하는 것이 아닌데, 계속 그렇게 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헛스윙해도 되니까 강하게, 시원하게 돌리라고 했다. 그 생각만 하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장준원. 사진 = 수원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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