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 조합은 2022년 7월10일 광주 한화전서 가동됐다. 김선빈이 휴식 차원에서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날이었다. 그러나 이후 거의 모습을 보지 못한 조합. 기본적으로 김선빈의 타선에서의 롤이 묵직하다. 발목이 조금 좋지 않아 수비에 부담이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수비가 불안한 건 아니다.
그렇게 유격수 김도영, 2루수 박찬호 조합을 보지 못할 듯했다. 그러나 김선빈이 17일 광주 NC전서 제이슨 마틴의 타구에 오른 엄지를 강타당했다. 18일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는다. 현 시점에선 골절이 의심된다. 골절이 명확할 경우 단순히 몇 경기가 아닌,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선빈의 부상이 크지 않고, 금방 복귀하는 게 최상이다. 김종국 감독도 18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선빈이가 중심타선에서도 해주고, 중심타선 바로 뒤에서도 해줬는데, 빠지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우선 멀티백업 김규성이 2루수로 기용됐다. 당분간 김규성이 2루수로 나가고, 최정용이 뒤를 받치는 그림이 예상된다. 김 감독도 “호주 유학생(김규성) 있잖아요”라고 했다. 김규성은 질롱코리아에서 자신만의 타격을 완성하면서, 올 시즌 꾸준히 내야 멀티 백업으로 뛴다. 기회를 주는 게 마침맞다.
흥미로운 건 빠르면 이달 말 김도영이 돌아온다는 점이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이번주에 나란히 퓨처스리그 실전에 돌입한다. 1군 복귀 시점을 점칠 수 없지만,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7월 초에는 1군에 돌아온다.
김선빈까지 있을 때 김도영이 돌아오면 백업이다. 3할 리드오프이자 주전 3루수 류지혁을 빼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류지혁이 1루로 가고 김도영이 3루수로 뛰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최원준이 1루에서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정착했다.
결국 김종국 감독이 최원준을 외야로 보내지 않는 한, 김도영이 출전시간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다. 나성범도 돌아오면 최원준이 외야에서 출전시간을 꾸준히 갖는 게 쉽지 않다. 올 시즌 맹활약 중인 이우성을 쉽게 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서 김선빈 변수가 발생했다. 만약 김선빈이 김도영 복귀 후에도 당분간 재활해야 한다면, 김종국 감독으로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류지혁 3루,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2루, 최원준 1루를 가동할 것인지 여부다. 미래가치, 공수밸런스를 감안할 때 최적의 조합인 건 사실이다. 김도영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며, 박찬호도 2루 수비 연습을 해왔다.
KIA 팬들로선 언젠가 김도영이 한번쯤 유격수로 뛰는 상상을 하지 않을 리 없다. 단, 당분간 기회를 얻을 김규성의 컨디션을 봐야 한다. 김규성이 잘 하면 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선빈의 건강한 복귀가 중요하다. 김도영이 유격수로 뛰고 박찬호가 2루까지 커버하는 시나리오는, 이처럼 여러 복잡한 변수가 있다.
[김도영(위, 가운데), 박찬호(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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