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오스틴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치는 등 잠실벌을 접수했다. 오스틴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3루타만 추가했으면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할 수 있는 대활약이었다.
첫 타석부터 오스틴의 배트는 예사롭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두산 베테랑 선발투수 장원준을 상대로 거침없는 타격으로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142km 패스트볼을 받아서 중견수 앞쪽에 떨어지는 안타였다. 그런데 이 타구에 중견수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실패했고 공은 펜스까지 흘러갔다. 타구가 중견수 뒤로 빠지는 걸 확인한 오스틴은 헬멧을 벗어 던지며 무조건 홈으로 간다는 생각으로 전력 질주했다.
그의 표정과 눈빛은 '맑은 눈의 광인'을 보는 듯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뛰었다. 그리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두산 포수 양의지의 태그를 피하며 홈 플레이트를 찍었다.
그런데 오스틴의 활약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앞 내야 안타를 친 뒤 송구 실책을 틈타 2루를 밟았다. 이렇게 안타, 2루타 홈런을 기록한 오스틴의 다음 목표는 3루타였다.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한 5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오스틴은 7회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두산 박정수의 제구 난조로 대기록 달성을 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볼로 도저히 칠 수가 없었고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후 대주자 신민재와 교체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오스틴에게 LG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환호했고, 오스틴은 팬들을 향해 헬멧을 벗어 인사하며 화답했다.
한편 LG는 오스틴과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플럿코를 앞세워 15-3 대승을 거두며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SSG를 제치고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LG 오스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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