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40세 ‘타격장인’ 최형우는 이변이 없는 한 20~22일 한화와의 원정 3연전서 두산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타점 단독 1위에 오른다. 18일 광주 NC전까지 1498타점으로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만족했다.
KIA 선수들도 최형우의 임박한 대기록을 일찌감치 의식하고 있었다. 올 시즌 타율 0.329로 중심타선의 새로운 동력이 된 이우성(29)은 지난 NC 3연전서 최형우 얘기가 나오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고 했다.
KIA는 올 시즌 최형우의 클러치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을 느꼈다. 그럼에도 이우성의 재발견이라는 확실한 수확도 있다. 이우성은 과거 한 방만 있는 선수에서 올해 타율 0.329로 애버리지까지 잡았다. 5홈런 20타점 22득점 OPS 0.881 득점권타율 0.313.
최형우와 이우성은 은근히 비슷한 측면이 있다. 일단 덩치가 비슷하다. 멀리서 보면 흡사한 느낌이 있다. 데뷔 후 뒤늦게 뜬 선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알고 보면 수비력도 괜찮은 것까지 닮았다. 이우성의 경우 원 히트-투 베이스가 가능한, 주루까지 갖췄다.
이우성에게 11살 많은 최형우는 든든한 기둥이자 선생님이다. 이우성은 “옆에서 보고 배울 게 있다. 나도 그렇고 모든 후배가 최형우 선배에게 궁금해서 뭘 물어보면, 선배님은 모든 진심을 다해 말씀해준다”라고 했다.
덕아웃의 기둥이자 리더는 솔선수범한다. 그리고 모범이 된다. 최형우는 경험의 힘으로 후배들의 길잡이가 된다. 2022시즌부터 나성범이 이 역할을 잘하고 있지만, 올 시즌에는 1경기도 뛰지 못했으니, 최형우의 보이지 않는 힘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지난 2개월이었다.
이우성은 “나 같은 경우 처음보는 투수의 공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면 선배님이 좋은 얘기를 참 많이 해줬다. 타격만 아니라 선배님이 수비도 엄청 잘 한다. 땅볼 타구를 잡고 빨리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얘기해줬다. 항상 좋게 얘기해주니 많이 물어보게 된다”라고 했다.
올해 타격에 눈을 뜬 이우성은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김종국 감독도 이우성의 시즌 준비 및 경기 준비가 상당히 철저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입증의 경험이 있는 최형우가 양념처럼 도움이 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음식에 간이 안 맞고 양념이 맛없으면 퀄리티가 떨어지듯, 올해 이우성의 성장에는 주변인들의 도움도 있었다. 이우성에게 최형우는 절대적으로 믿는 존재다.
[최형우와 이우성.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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