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현호 기자] 손흥민(30·토트넘)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준호(31·산둥 타이산)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뛰고 있는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 당국은 최근 손준호의 구류 조사 기간이 만료되자 구속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손준호와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어릴 적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합을 맞췄고, 지난해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함께 출전했다.
손흥민은 친선 A매치 엘살바도르전을 하루 앞둔 19일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손준호 관련 질문을 받고 “마음이 아프다. 정확하게 어떠한 사태인지 알 수 없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저는 준호랑 엄청 가까운 사이다. 어렸을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그전까지 연락을 자주했다.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다. 더 걱정된다”며 “준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준호와 준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준호가 하루빨리 대표팀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6월 A매치 엔트리에 손준호를 발탁한 클린스만 감독 역시 “손준호와 그의 가족을 응원한다. 결과가 빨리 나오길 바란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우리 손을 떠난 문제다. 중국 당국이 관리하고 있다. 손준호가 하루빨리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 9월 A매치에는 뛸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초에 중국으로 협회 변호사를 파견했다. 기대와 달리 성과는 없었다. 협회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 측 변호사가 중국까지 갔지만, 중국 공안이 손준호 선수와의 접견을 거부해 만날 수 없었다. 손준호 사건을 담당하는 중국 변호사도 우리 측 변호사를 피했다”고 들려줬다.
한국 정부는 영사 면담을 통해 손준호를 도울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손준호 선수가 중국에 구금된 이래 지금까지 현지 공관 직원이 세 차례 영사 면담을 했다. 조만간 또 영사 면담이 있을 예정이다. 손준호 선수는 영사 면담을 통해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는다”면서 “구금 과정이나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손준호 없이 엘살바도르전을 치른다.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엘살바도르 경기에는 박용우(울산 현대), 원두재(김천 상무)가 손준호 포지션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손준호.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 사진 = 대한축구협회]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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