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는 3위를 달리지만 선발진 운영이 빡빡한 게 강인권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원투펀치 에릭 페디와 구창모가 나란히 전완부 통증으로 이탈한 상태다. 테일러 와이드너가 뒤늦게 합류하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이재학이 부활했고, 이용준이 분전하며 어렵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좌완 최성영(26)은 구창모의 공백을 잘 메워왔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제 몫을 충실히 해왔다. 이런 역할을 어느 팀이든 한 명 정도는 해야 하는데, NC는 최성영이 기꺼이 맡아왔다. 심지어 잘 했다. 20일 창원 LG전 직전까지 6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2.81.
구창모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알 수 없다. 최성영은 20일 LG전서 다시 선발 등판했다. 그리고 2⅓이닝 동안 사사구 1개만 내준 채 무실점했다. 그러나 최성영은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없었다.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NC가 3-0으로 앞선 3회초였다. LG 선두타자는 문보경. 최성영은 볼카운트 1B1S서 3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문보경이 낮게 떨어지는 공을 정확하게 받아쳤고, 타구는 최성영의 얼굴로 날아갔다. 반사적으로 글러브를 댔으나 소용 없었다. 타구는 최성영의 얼굴을 때렸다. 2루수 방면으로 굴절됐고, 문보경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NC로선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 NC 관계자는 “왼쪽 안와부 골절 소견을 받았다. 추가 검사를 진행해 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이변이 없는 한 21일 창원 LG전을 앞두고 부상자명단에 올라간다. 금방 복귀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듯하다.
NC로선 페디와 구창모가 없는 상황서 최성영마저 빠지면 선발진 운영이 더 어려워진다. 이날 부랴부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우완 송명기가 선발진에 합류할 후보 중 한 명인 게 사실이다. 선발진에서 잠시 빠졌다가 돌아온 신민혁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재학이 실질적으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최성영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투수가 선수생활을 할 때 종종 이런 일을 겪는데, 트라우마가 남지 않도록 주변에서 잘 도와줘야 한다. 과거 SSG 김원형 감독이 현역 시절 이런 일을 겪고도 커리어를 훌륭하게 이어간 사례가 있다. 사고 직후, 포수 안중열이 신속하게 최성영의 스파이크 끈을 풀기도 했다.
한편, 문보경도 이 상황에 많이 놀랐을 듯하다. 문보경은 아웃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장 마운드로 직행해 최성영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최성영이 구급차에 실려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최성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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