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5로 역전패를 당하며 주중 첫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롯데의 최근 흐름은 3승 9패로 매우 좋지 않다. 지난 6~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 맞대결에서 '스윕패'를 당하더니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SSG 랜더스를 상대로 모두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아직까지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롯데는 20일 경기에 앞서 비시즌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던 이인복을 1군으로 불렀다. '콜업'은 아니었지만 '동행'을 위한 것. 이인복은 2군에서 선발 투수로 시즌을 준비해 온 만큼 1군에 등록될 경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박세웅, 나균안, 한현희 중에서 한 명은 보직을 옮기는 수밖에 없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이인복의 콜업 시점과 보직에 대한 질문에 "이인복의 보직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하고 있다. 보시다시피 오늘(20일) 팀과 함께 훈련도 하고 있다. 이인복의 정확한 보직에 대해서는 내일(21일)쯤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중 서튼 감독은 예상치 못한 선택지를 꺼내들었다. 5회까지 84구로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스트레일리를 강판시키고, 최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한현희를 6회부터 마운드에 올렸다. 스트레일리를 마운드에서 내린 이유는 일요일(25일) 경기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주2회 등판을 고려한 체력 안배.
한현희는 KBO리그 통산 105홀드를 수확할 정도로 불펜 경험이 뛰어난 투수. 하지만 20일부터 보직에 변화를 줄 것이란 예상은 그 누구도 하지 못했다. 서튼 감독이 이인복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보직에 대한 말을 아꼈기 때문. 하지만 서튼 감독이 '깜짝' 꺼내든 한현희의 불펜 카드는 대실패였다.
한현희의 불안한 투구는 이어졌다. 한현희는 계속되는 무사 1, 3루에서 황재균에게 2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타구는 병살타로 이어지지 못했고,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꾸게 됐다. 이후 한현희는 배정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장준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민혁과 승부를 하던 중 초구에 볼을 던진 이후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롯데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한현희를 대신해 김진욱을 투입했다. 하지만 김진욱이 김민혁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두 번째 카드도 통하지 않게 됐다. 그래도 김진욱은 후속타자 장준영을 삼진 처리하며 더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는 8회말 2점을 더 내줬고, 결국 경기가 끝날 때까지 동점 또는 역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2-5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 댄 스트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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