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용재 기자]'월드컵 특수'는 끝났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부동의 주전 공격수는 황의조였다. 최고의 활약으로 벤투호 최다골을 신고했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존재감, '언터쳐블' 황의조였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황의조는 침묵했다.
월드컵 직전 소속팀에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한 여파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진 2차전 가나전. 이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의 명함이 바뀌었다. 황의조는 뒤로 물러났고, 조규성이 최선봉에 나섰다.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한 경기 멀티골을 신고했다. 조규성은 월드컵 스타로 급부상했다.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선발 자리도 조규성의 품에 안겼다.
월드컵이 끝난 후, 황의조는 K리그1 FC서울로 임대 이적하며 반전을 노렸다. 많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분명 예전의 날카로움을 찾기 시작했다. 반면 조규성은 전북 현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해내지 못했다.
다시 대표팀 일정이 시작됐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은 고전했다. 첫 소집에서 1무1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하지 못했다. 두 번째 소집 1차전 페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그리고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전. 클린스만호는 이 경기에서도 첫 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엄청난 변화를 맞이한 경기였다. 바로 간판 공격수의 '판도 변화'다.
이 경기 선발은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전반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상대적 약체인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를 투입시켰다.
그러자 황의조는 골로 말했다. 후반 3분,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어떤 오차도, 틈도 없는 완벽하고 깔끔한 골이었다. 반면 조규성은 골을 신고하지 못한 채 후반 25분 교체 아웃됐다.
한국은 후반 41분 상대 롤단에 실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황의조는 다시 킬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조규성과 경쟁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했다.
월드컵은 끝났고, 월드컵 특수도 끝났다. 다음 월드컵을 향한 여정, 그리고 다가오는 아시안컵.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하는 법. 황의조가 다시 판도를 뒤집었다.
[황의조, 조규성. 사진 = 유진형 기자]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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