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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82년만에 규정타석 4할 타자가 나올까. 루이스 아라에즈(26, 마이애미 말린스)가 67경기, 팀의 시즌 73경기만에 4할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서 5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했다.
아라에즈는 13~15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3연전서 1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 0.378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이후 3경기서 14타수 11안타 5타점 4득점의 ‘미친’ 활약으로 정확히 4할에 복귀했다.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0.325)에게 무려 7푼5리 앞섰다.
베네수엘라 출신 아라에즈는 올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됐다. 작년에도 0.316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이 됐고, 올해 리그를 바꿔 타격왕 2연패에 도전한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지만, 현 시점에서 아라에즈의 타격왕 2연패 자체를 의심하거나 관심을 갖는 현지 언론이 많지 않다.
역시 초점은 4할대 타격왕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마지막 4할 타자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다. 윌리엄스는 타격의 신이자 교과서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타자다. 당시 143경기서 456타수 185안타 타율 0.406 37홈런 120타점 135득점 OPS 1.286을 기록했다.
이후 1994년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0.394로 타격왕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1957년에 0.388로 타격왕에 올랐고, 1977년 로드 커류(미네소타 트윈스)가 역시 0.388로 타격왕에 올랐다. 1941년 이후 4할은 고사하고 3할8~9푼대 타격왕도 이들이 전부였다.
아레에즈는 지난주에 공개된 내셔널리그 2루수 올스타 팬투표에서 50만9092표로 압도적 1위를 달렸다. 9위에 머무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8만2879표)과는 약 42만표 차이다. 이 격차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라에즈의 능력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아라에즈는 1941년 윌리엄스에 이어 82년만에 4할대 타격왕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 경기가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역시 체력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2019년 데뷔한 아라에즈의 통산 최고타율은 데뷔 첫 시즌이던 2019년의 0.334였다.
정작 아라에즈는 여유만만이다. 지난 20일 MLB.com에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모두 안타를 쳤기 때문에 이건 재미있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 팀에 흥분된다. 모두 우리 팀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선발투수, 구원투수들이 있고, 좋은 수비수들이 있다. 참 재미있다”라고 했다.
[아라에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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