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기성용(34·FC서울)의 A매치 출전 기록을 뛰어넘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A매치 대한민국-엘살바도르 경기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됐다. 스포츠탈장 수술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한국 대표팀 역대 A매치 출전 순위가 바뀌었다. 이전까지 A매치 110경기 출전한 손흥민과 기성용은 해당 부문 공동 8위였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번에 1경기 추가하면서 기성용을 누르고 단독 8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손흥민은 취재진과 만나 “그래도 저에게는 (기)성용이 형이 언제나 레전드다. 저보다 위에 있는 선수”라면서 “성용이 형이 며칠 전 (페루전이 열린) 부산에 내려왔다. 얼굴을 짧게 봤다”고 들려줬다.
기성용 외 다른 선배들도 함께 언급했다. 손흥민은 “(박)지성이 형, 성용이 형, (이)청용이 형, (구)자철이 형은 제 꿈을 믿을 수 있게 해준 선수다. 많은 걸 배웠다. 지금도 자주 연락한다. A매치 출전 기록은 제가 조금 더 일찍 데뷔해서 넘은 것이다. 이 선수들을 넘으려면 제가 더 많은 걸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A매치 출전 기록만 보면, 손흥민은 앞서 언급한 선배들의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박지성은 100경기, 기성용 110경기, 이청용 89경기, 구자철 76경기에 출전했다. 최다 출전 TOP 5는 유상철(124경기), 이영표(127경기), 이운재(133위), 홍명보, 차범근(이상 136경기)이다.
손흥민은 다른 질문을 받고도 기성용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 이적설을 듣고는 “성용이 형이 ‘한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돈도 중요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기성용은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던 시절 중국 슈퍼리그(CSL) 이적설을 듣고는 “한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명쾌한 답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 짧은 말 한마디가 오래도록 회자 되어 손흥민 입에서 다시 나왔다. 돈을 많이 주는 중국이나 중동 리그가 아닌 유럽 빅리그에서 꿈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끝으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았다. 토트넘 팬들이 (이 말을 듣고) 좋아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감독님 아래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한다. 프리시즌에 몸을 잘 만들어서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했다.
[손흥민과 기성용, 이청용과 기성용, 박지성과 차범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