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종로구 최병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김영민(마이클 킴) 코치·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A매치가 끝난 후 진행되는 매우 이례적인 기자회견이었다. 특히 감독 외에도 코칭스태프까지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각각의 코치는 한국 코칭스태프 취임 소감과 함께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바라본 한국 축구를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에도 이런 자리를 가지려 했는데 다른 문제들이 있어서 이제야 이야기를 하게 됐다. 코치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대표팀은 다른 프로팀과 운영 방식이 다르다. 그런 부분들을 공유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기자회견 이유를 설명했다.
클린스만호는 4차례 치러진 A매치에서 아직까지 1승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3월 A매치에서는 콜롬비아와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에는 1-2로 패했다. 6월 A매치 결과도 1무 1패였다. 첫 경기 페루에게 0-1로 패했고 당연히 승리를 거둘 것이라 예상됐던 엘살바도르와도 1-1로 비겼다.
자연스레 대표팀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불안점으로 지적됐던 전술적 능력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득점을 위해 투톱을 사용했지만 골 결정력은 떨어졌고 매 경기 실점을 하면서 수비도 흔들렸다. 엘살바도르전이 끝난 후에는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사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라며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전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인 능력’과 ‘K리거를 포함한 선수 활용법’에 대한 질문에 공통적으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아시안컵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포메이션은 4-3-3, 4-2-3-1 등 유동적인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아시안컵 상대들은 다 다른 축구를 구사한다.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하고 논의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어떤 축구를 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연히 모든 K리그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각 구단의 경기는 한 경기씩이라도 모두 확인했다.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킴 코치가 확인을 하고 있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 선수풀이라면 30명에서 35명을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은 더욱 스쿼드를 좁혀 최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한국은 첫 대회인 1956년과 2회 대회인 1960년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전임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도 8강에서 카타르에 패하며 탈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후에도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분명한 건 ‘전술’과 ‘선수 파악’에 대한 물음에 명쾌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 대신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클린스만호의 증명의 무대가 돼야 하는 아시안컵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대한축구협회]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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