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에게 지난 21~22일 LA 다저스와의 홈 2연전은 어떤 의미였을까. 오타니의 LA 다저스행 루머가 메이저리그에 파다한 현 시점에서, 오타니는 정말 야구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오타니는 21일 다저스전서 선발투수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2볼넷 1실점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승3패 평균자책점 3.13. 5월 이후 투수로 침체된 행보였으나, 이날 오랜만에 압도적 투구를 했다. 반면 6월 들어 타자로 압도적 행보를 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만족했다.
현지 취재진은 21일 경기 후 오타니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오타니에게 “올 겨울에 다저스와 계약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라고 한 기자가 있었다. 오타니는 이에 대해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저는 시즌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오타니다운 모범 답안이었다. 그러면서 “(거취) 그것은 에이전트에게 맡겼다. 개인적으로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했다. LA 타임스는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해 아쉬운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의 바디랭귀지는 통제됐다. 보수적인 단어 선택은 임박한 FA에 대해 그가 뭘 생각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최근 디 어슬래틱의 메이저리거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7.2%가 예비 FA 오타니의 행선지로 다저스를 꼽았다. 이 설문이 아니더라도 오타니=다저스 루머가 파다하다. LA 타임스는 애너하임과 비슷한 LA의 기후, 따뜻한 날씨,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가 생겼다는 점을 덧붙이며 다저스행 가능성을 높였다.
역시 가장 결정적인 건 돈이다. LA 타임스는 “가장 중요한 건 다저스는 더 많은 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5억달러 혹은 6억달러의 계약을 할 수 있고,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돈도 있다”라고 했다. 가뜩이나 자금력이 업계 최고인데, 2022-2023 FA 시장에서 의도적으로 돈을 쓰지 않았다. 이래저래 오타니의 다저스행 가능성이 큰 건 사실이다.
LA 타임스는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때 다저스도 공을 들였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자 오타니는 또 모범답안을 내놨다. “다저스뿐 아니라 2017시즌 후 이곳에 올 때 나를 열심히 영입하려고 노력한 팀들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정말 야구에만 집중하고 싶어한다. “던지고 치는 것에 관해서는, 상대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바꾸지 않는다. 상대와 상관없이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속내는 올 겨울 새로운 행선지가 결정된 이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