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내야수 김도영(20)은 20~22일 퓨처스리그 함평 롯데 3연전서 10타수 6안타 타율 0.600 2홈런 3타점 4득점 OPS 2.192를 찍었다. 특히 22일 경기서 1회말 리드오프 중월 솔로포에 이어 5회말에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도영의 타격 재능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올 시즌 1군에서 제대로 검증을 받는 일만 남았다. 단순히 컨택 능력만 좋은 게 아니라, 일발장타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매력이 넘치는 게 사실이다. 무려 문동주(한화)를 포기하고 영입한 선수다.
롯데와의 3연전 중계방송을 보면, 김도영은 딱히 몸에 불편함은 없는 듯하다. 운동능력을 완전히 발휘하는데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는 됐다고 봐야 한다. 타격과 주루에선 그랬다.
그렇다면 김도영은 곧바로 합류할 수 있을까. 이건 또 다른 얘기다. 김도영이 21~22일 2루수로 뛰었는데, 조금 매끄럽지 못한 모습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실 타격과 주루 이상으로 중요한 게 2루 수비다. 현 시점에서 1군에 올라오면 주 포지션 3루수와 유격수로는 뛰기 어렵다. 당장 류지혁과 박찬호를 제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김선빈이 부상으로 2루를 비운 상태다. 전반기 복귀는 불가능하다. 즉, 김도영의 퓨처스리그 2루수 출전은 철저히 1군에서의 2루 수비 적응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다. 그런 점에서 김종국 감독이 김도영의 2군 수비에 합격점을 내려야 1군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김규성이 김선빈의 공백을 그럭저럭 메우고 있다. 김도영이 무리하게 빨리 1군에 올라올 이유는 없다. 충분히 2루 수비에 적응할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 유격수에 익숙한 선수지만, 2루수와 유격수 수비는 움직임이 완전히 다르다. 운동능력과 감각이 좋은 김도영이라도 해도,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수비에서의 실수는 곧 실점과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쨌든 김도영이 3루에 이어 2루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1루 빼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역대급 실링의 유망주. 1군에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KIA 팬들도 지금은 잠시 기다릴 필요가 있다.
[김도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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