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정해영이 2군에 내려간 게 어느덧 1개월이 돼 간다. 2군으로 내려오자마자 한동안 투구밸런스를 점검하고 바로잡는 훈련을 소화했다. 최근 1군에 돌아온 전상현은 “(2군에서)난 원정도 가고 그랬는데 해영이는 원정도 안 가고 훈련만 했다”라고 했다.
KIA는 정해영이 실전보다 훈련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어차피 1군에 돌아와야 할 클로저인데, 계속 실전을 미룰 수는 없었다. 정해영은 17일 퓨처스리그 LG전을 시작으로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22일 함평 롯데전까지 총 4경기에 나섰다. 성적은 실망스럽다.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8.53. 6⅓이닝 동안 12피안타에 2탈삼진, 7실점(6자책)이다. 피안타율은 무려 0.400. 표본이 많다고 볼 수 없지만, 최근 롯데전 중계방송을 보면 구위가 예전 같지 않았다.
정해영은 급기야 22일 롯데전에 선발투수로 나갔다. 1⅓이닝 동안 7피안타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정해영이 왜 선발 등판했는지 알기 어렵지만, 정황상 2군에서 투구 밸런스 점검 및 실전 적응을 위해 의도적으로 많은 이닝, 투구수를 맡기려고 했을 수 있다. 오승환(삼성)이 1군에서 비슷한 이유로 선발 등판한 적이 있었다.
어쨌든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단, 조정 과정에서 나온 일시적인 부작용일 수 있다. 손승락 감독과 투수 파트에서 정해영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2군 경기서 도출된 수치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정 과정이 제대로 흘러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차피 정해영이 스피드로 승부하는 투수는 아니다. 수직무브먼트, 회전수로 어필하는 투수다. 이 장점을 다시 살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수치가 단순히 경기 수치보다 더 중요하다고 봐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2군에 내려간 주축들은 확실한 변화가 있어야 1군에 복귀시키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최근 KIA 선발진이 고전하면서 불펜의 과부하가 심화됐다. 현재 1군 불펜 사정상 정해영의 복귀가 절실하다. 그러나 2023년 정해영이 아닌 예년의 정해영이어야 한다.
KIA는 결과적으로 정해영 이탈 후 확 눈에 띄는 마무리를 발굴하지 못했다. 최지민은 최근 다소 고전한다. 결국 정해영이 돌아오면 다시 뒷문을 책임져야 한다. KIA는 정해영이 함평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길 기대한다.
[정해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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