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3시즌이 반환점을 향해 달려간다. 올해도 변함없이 KBO리그 최고투수는 안우진(키움)이다. 평균자책점 1.61로 1위, 최다이닝 89⅓이닝으로 1위, 탈삼진 107개로 1위, WHIP 0.99로 2위, 피안타율 0.205로 3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4.02로 투수 및 리그 전체 1위, 승리확률기여도 2.55로 1위, 수비무관평균자책점 1.93으로 1위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MVP급 시즌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수치가 나쁘다.
안우진이 등판한 경기의 키움 성적이다. 14경기서 7승6패1무. 무승부를 빼는 KBO식 승률 계산으로 53.8%. 실질적으로 14경기서 7승을 했으니 50%다. 그러고 보니 올 시즌 안우진의 승리도 5승에 불과하다.
▲2023시즌 안우진 등판일지와 키움 전적
4월1일 고척 한화전 6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2볼넷 무실점 노 디시전 3-2 승
4월7일 창원 NC전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볼넷 1실점 패전 0-2 패
4월13일 잠실 두산전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승리 9-2 승
4월19일 고척 삼성전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2실점 노 디시전 5-9 패
4월25일 고척 KT전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승리 1-0 승
4월30일 부산 롯데전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 노 디시전 3-5 패
5월6일 고척 SSG전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 패전 1-2 패
5월12일 고척 NC전 7⅓이닝 6피안타 7탈삼진 4볼넷 3실점 노 디시전 7-4 승
5월18일 고척 두산전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 승리 7-3 승
5월24일 수원 KT전 5이닝 4피안타 8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 패전 1-4 패
5월30일 대전 한화전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 패전 1-7 패
6월10일 수원 KT전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승리 5-2 승
6월16일 대전 한화전 7이닝 5피안타 8탈심진 1볼넷 1실점 노 디시전 2-2 무
6월22일 대구 삼성전 8이닝 8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 승리 2-1 승
올 시즌 안우진의 퀄리티스타트는 11회로 역시 리그 1위다. 심지어 7차례가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소위 말하는 퀄리티스타트+다. 그런데 이 7경기서 팀은 4승2패1무다. 심지어 2번이나 패전투수가 됐다는 게 놀랍다. 득점지원이 그만큼 안 좋다는 얘기다. 본인이 잘 던지고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기도 몇 차례 있었다.
안우진의 승수 쌓기가 더딘 것과는 별개로, 키움이 안우진을 앞세워 승률이 50%라는 건 문제가 있다. 객관적 전력이 아주 강하지 않기 때문에, 안우진이 나갈 때 승률 80% 이상이 돼야 자신들이 원하는 정상 도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안우진이 나오는 경기마다 타선이 안 터지거나 불펜이 리드를 못 지키거나 수비에서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22일 대구 삼성전만 해도 팀도 안우진도 승수를 챙겨 해피엔딩이긴 했지만, 과정은 아슬아슬했다. 타선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건 놀랍지 않았다. 그런데 하필 9회말 당시 비가 많이 내려 야수들의 수비가 쉽지 않았다. 핑계이긴 하지만, 사실이었다. 하마터면 안우진도 팀도 승리를 날릴 뻔했다. 따지고 보면 안우진이 나가는 날마다 이런 식의 불운도 상당했다.
그래도 5월 말 휴식 이후 좋아지는 흐름이라서 고무적이다. 안우진은 6월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팀도 본인도 2승을 챙겼다. 무승부로 마친 16일 대전 한화전이 아쉽지만,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
키움은 6월 중순 이후 확실히 탄력을 받았다. 최근 5연승 포함 10경기 8승1무1패다. 그렇게 터지지 않던 타선이 조금씩 회복세다. 안우진~아리엘 후라도~최원태~정찬헌~장재영의 선발진이야 리그 최강이다. 이안 맥키니는 스펙은 볼 게 없지만, 키움 특유의 가성비 활약을 펼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불펜과 수비도 완벽하지 않아도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안우진이 나갈 때 키움이 더 많이 이겨야 한다. 그래야 탄력을 받아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이 정도의 초특급에이스가 10승을 걱정하는 현실이 아이러니컬하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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