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 한마디에 일본 축구계가 귀를 쫑긋 세웠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4경기에서 2무 2패를 거두고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일본축구협회(JFA)의 유럽파 관리 시스템을 극찬했다”고 조명했다.
이 매체가 주목한 점은 클린스만 감독이 일본축구협회(JFA)의 유럽파 관리 시스템을 언급한 부분이다. ‘닛칸 스포츠’는 “클린스만 감독이 ‘일본은 독일 뒤셀도르프에 사무실이 있다. 일본 유럽파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곳’이라고 했다”고 인용했다.
해당 기사는 2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매체에서 실시간 조회 수가 가장 높은 기사다. 그다음으로 반응이 뜨거운 기사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의 김민재(나폴리)와 이강인(마요르카)을 언급하며 각각 독일, 프랑스로 이적할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이다. 일본 축구계가 클린스만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낮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칭스태프를 대동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 자리에서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여부와 관련해 “이적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한국의 많은 선수들이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은 독일 뒤셀도르프에 축구협회 사무실이 있다. 유럽에서 뛰는 일본 선수들을 꾸준히 체크하고 지원한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 멘트의 뉘앙스를 보면 일본을 부러워하는 의도는 아니었다. 한국도 일본만큼 유럽파가 많아지고 있으니 꾸준히 돕겠다는 뉘앙스가 강했다.
클린스만 감독 옆에 앉은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평소 유럽에 거주하고 A매치 소집 일정이 있을 때만 한국에 들어온다. 지난 4~5월에는 유럽 전역을 돌며 손흥민(독일), 오현규(셀틱),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등을 만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안드레아스 코치는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조만간 유럽으로 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 조규성도 유럽 이적 얘기가 나온다. 황의조는 원소속팀인 잉글랜드 노팅엄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유럽 기자들에 한국 선수들에 대해 자주 물어본다. 한국 축구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클린스만 체제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3월 A매치 2경기에서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와 만났다. 6월 A매치 기간에는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와 상대했다. 4경기 성적이 2무 2패다.
반면 일본은 3월에 우루과이(1-1 무), 콜롬비아(1-2 패)를 만나 승리가 없었지만, 6월에 엘살바도르(6-0 승), 페루(4-1 승)를 상대로 2연승을 따냈다. 한국과 일본의 2023년 상반기 흐름은 대조적이다.
[클린스만 감독, 손흥민, 조규성, 일본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DB·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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