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16년째 '1박2일', 체력 떨어져 블랙아웃…젊은친구로 싹 바꿔도OK" [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코요태 멤버 김종민이 '1박 2일'의 마지막을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23일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콘텐츠 '나영석의 나불나불'에는 '아는동생이랑나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김종민은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와 KBS 2TV '1박 2일'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었다.

2007년 시즌1부터 현재 시즌4까지 16년째 '1박 2일' 멤버로 활약 중인 김종민은 "100살까지도 하겠다"라는 나 PD의 말에 "언제 한번은 '1박 2일'을 젊은 친구로 싹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민은 '1박 2일' 마지막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하고 있다"면서 "찬물에 이제 못 들어갈 것 같아서. 진짜 너무 춥다. 추위도 많이 타는데, 진짜 게임할 때 쟤가 졌으면 좋겠다. 반칙을 얼마나 하는지 모른다. 안 들어가려고. 반칙을 심하게 하면 애들이 막 삐진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확실히 체력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 중간에 진짜 블랙아웃같이 너무 졸리다. 너무 피곤하고 산 올라가다가 어? 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다 김종민은 "중간에 한 번 빠질 뻔 했다"면서 시즌2에서 시즌3로 바뀔 시점에 멤버 전원 교체를 하려고 했을 때라고 했다. 그는 "잠깐 보자고 그러더라. 너무 미안해 하면서 '같이 못 갈 거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러면 '뮤직뱅크'만 좀 많이 불러달라'고 했다. 음방해야 되니까. 그러다가 일이 생겨가지고 또 '미안한데 같이 해주면 안되겠니?' 하더라. 사실 마음은 하고 싶었다. 근데 다같이 그만두는데 나만 또 들어가기도 뭐 한 것 같고 해서 못하겠다고 하는데 (차)태현이 형하고 다른 형들은 '종민이 안 하면 못 한다'고 했다"며 "그러다가 (강)호동이 형하고도 한번 상의를 했다. 고민을 며칠을 하고 오시더니 나중에 '(1박 2일)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하시더라"라고 해 결국 '1박 2일'에 끝까지 남게 됐다고 했다.

김종민은 시즌1 도중 2007년 군 입대로 잠시 '1박 2일'을 떠났다. 그는 "군 제대 이후로 이상한 어색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나 PD는 "그때 종민이가 욕을 진짜 많이 먹었다. 하차시키라고. 그때만 해도 '1박 2일'이 한참 인기가 좋을 때인데 종민이가 초반부에 같이 하고 2년간 군대를 가니까 이후에 유입된 팬들은 사실 종민이 없을 때를 보고 웃은 거다. 그러다가 얘가 어느 날 왔는데 안 웃겼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종민이 빼라고 욕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종민은 "그게 엄청난 충격이었나 보다. 이상한 게 그 당시 멤버들한테 아직도 (트라우마가) 있다. 촬영장 가면 공황 같은 이상한 기운이 있다"고 털어놨다.

더해 김종민은 "종민아, 오랜만에 특집으로 호동이 형이랑 다 모아가지고 패러디 프로 '2박 3일' 한번 찍자"고 나 PD가 제안한다면 "공황이 온다. 여기서 처음 밝히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이라며 "그러다 보면 흐름에 맞지 않는 자꾸 이상한 얘기를 하고 이상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민은 "위기가 아니라 아예 멘붕이었다. 내 생각대로 안되는 것도 안되는 거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 많았다. 인터넷을 막 안하다가 딱 내가 복귀할 때쯤 인터넷이 붐이 일기 시작하더라. 그래서 기사도 막 나고 했다. 옛날에는 시청자 게시판으로 봤었다. (하차) 청원 운동을 처음 겪어봤다"며 "내가 원래 술을 못 마셨는데 그때부터 마시기 시작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불렀다.

특히 김종민은 "시즌1 때 적응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혀 나 PD와 이 작가를 충격받게 했다. 나 PD는 "미안하다. 난 그 정도일 거라 생각 못했다. 한 1년 정도 걸려서 적응했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고, 김종민은 "오히려 몰라주는 게 더 좋다. 알았으면 자꾸 안쓰럽게 봤을 거 아니냐. 나는 형들이 잘 참아줬던 게 제일 고마웠다. 압박이 심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힘든 시기에 날 내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