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예능
2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홀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토바이 다시 타면서 글을 쓴다"는 기안84는 벤치에 앉아 20살 때부터 썼던 노트를 꺼내 읽었다. 과거에 쓴 글을 읽으며 웃음이 터졌다가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펜을 꺼내 든 기안84는 노트에 글을 써내려갔다.
기안84는 "외로움도 적어졌다. 호르몬 문제가 크겠지. 결혼하기에는 점점 더 견고하게 혼자 살 수 있는 형태의 인간이 되어버렸다"며 "부자인 형들, 부와 명예를 가진 40대가 꺾인 아저씨들, 그 아저씨들조차 이제는 부럽지 않다. 좋은 집, 좋은 차에 얼마나 행복하랴. 그 욕망 속에서 기어 나오는 배 튀어나온 아저씨"라고 글을 적었다.
계속해서 기안84가 "나이를 먹는 게 안타깝다. 결국 결혼하지 않은 노총각 노쳐녀들이 즐길 수 있는 건 맛있는 음식"이라고 쓴 글에 모두가 웃음이 빵 터졌다.
키는 "이거 거의 디스전인데?"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전현무는 "그냥 악플 아니냐"라며 언성을 높였다. 기안84는 "아니다. 되게 자전적이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다 전현무와 전화 통화를 했다. 기안84는 "나는 형을 굉장히 리스펙트 한다. 똑똑하고 재밌고 힘들 때도 위로해주고 좋은 형이다. 내가 아는 형은 되게 인텔리인데 요즘에는 하는 얘기가 너무 1차원적인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전현무도 인정하면서도 "날 또 돌려까고 있네"라며 장난을 쳤다.
기안84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본의 아니게 형이 내 롤모델이 됐다"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내가 롤모델이면 안 된다. 난 결혼에 실패해 가지 않냐"라고 했다.
"형은 결혼 안하냐"는 기안84의 물음에 전현무는 "너도 공감할 거다. 혼자가 편해지는 게 너무 심해졌다. 옛날에는 내가 어떻게 돼서 여자한테 인기가 없고, 어떤 여자가 날 좋아할까 고민하는 단계였다면, 지금은 어떤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서 연애를 해도 '혼자 있을 때 더 좋았는데' 이렇게 되는 거다. 잘 될 수 있는데 내가 놔버린다"라고 속얘기를 꺼냈다.
기안84는 "혼자 사는 삶이 없어질까봐 무서워서 연애를 해도 항상 이별을 준비한다"면서도 "결국 이렇게 되면 인생과의 이별을 준비할 때 혼자가 될 거 같은 느낌"이라고 울적한 마음을 털어놨다. 전현무는 "결국은 누가 옆에 있어야 하는데 그치? 옆에 누가 있는 게 좋지"라고 위로하며 "술 많이 먹지 마"라고 기안84를 챙겼다.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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