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어젠 운이 안 좋았다. 딱 그 정도 표현이 맞다.”
키움 안우진은 28일 광주 키움전서 5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을 기록했다. 스스로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다. KIA 타자들이 안우진의 실투를 잘 쳤다. 평소보다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KBO리그 최고에이스라도 매 경기 1~2실점할 수 없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키움이 이겼다는 점이다. 키움은 KIA 불펜을 적절히 공략하는 등 공수에서 강력한 뒷심을 발휘해 연장 11회 끝에 7-5로 이겼다. 올 시즌 안우진이 나올 때마다 안우진이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를 놓치고 팀도 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안우진이 부진했음에도 팀은 웃었다. 본인은 여전히 시즌 5승이지만, 올 시즌 안우진이 나온 15경기서 키움은 8승6패1무가 됐다. 여전히 높은 승률이 아니다. 여기서 2~3승만 추가했다면 안우진도 키움도 성적이 달라졌을 수 있다.
어쨌든 지나간 일이고, 다음을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홍원기 감독은 2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안우진이 열흘 휴식 후 계속 좋아진 모습이었는데 어젠 운이 안 좋았다. 가운데에 몰리는 공이 많았다. 딱 그 정도 표현이 맞다”라고 했다.
타자들이 안우진이 나온 날 오히려 심적 부담이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홍 감독은 “개막전부터 상대 1선발과 많이 맞붙다 보니, 타자들도 점수를 내기 힘든 생황이 반복됐다. 접전서 이기면 탄력을 받고 계속 좋은 흐름을 가졌을 텐데 타자들이 안 좋고, 그런 모습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안우진이 나오는 날에는 잘 해야 한다는 의욕 때문에 뜻대로 안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역전승을 따냈다. 홍 감독은 “송성문이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팀 공격력이 활발한 모습이다. 타선에 큰 도움이 된다. 출루를 많이 해야 결과가 나온다. 김혜성과 이정후가 출루하면서 뒤에서 연결하는 과정과 결과가 좋으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