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서야 2022년 퓨처스 평정남의 본 모습이 나온다. 퓨처스를 평정한 이 남자는 1군을 평정할 만한 저력을 갖고 있다.
KIA 외야수 최원준(26)은 상무 소속이던 2022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격왕(타율 0.382)을 차지했다. 2016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직후부터 타격 잠재력 하나만큼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기태 전 감독은 여러 포지션에 돌려 기용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최원준에게 꾸준히 1군을 경험하게 했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은 최원준을 외야수로 고정했다.
2020년 123경기서 타율 0.326, 2021년 143경기서 타율 0.295를 기록했다. 통산타율은 0.286. 모든 구종을 밀고 당겨 안타로 변환하는 능력이 있다. 통산 3할의 자격을 갖췄다. 이러니 퓨처스리그를 접수한 건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 행보가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30경기서 타율 0.219 1홈런 10타점 22득점 OPS 0.702에 그쳤다.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상참작이 됐다.
그러나 전역 후에도 고전이 계속됐다. 6월 14경기서 타율 0.235 2타점, 7월 16경기서 타율 0.258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전임 감독 시절 특유의 날카로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최원준으로선 황대인과 변우혁의 부상 및 부진이 호재였다. 1루를 놓고 경쟁해야 할 두 사람이 완전치 않으면서, 꾸준히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최원준의 타구 질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서서히 좋아졌다. NC와의 주중 3연전서 12타수 4안타, 롯데와의 주말 3연전서 10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1일 포항 삼성전서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3경기서 2루타만 네 방이다. 높은 공,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를 놓치지 않기 시작했다. 변화구를 툭 밀어 좌측으로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컨디션이 올라오는 과정이라는 증거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터지면, 당연히 9번 박찬호, 2번 김도영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다. 그동안 부진으로 트리플세터의 위력이 완전히 발휘되지 못했다. 김도영의 타격감이 복귀 직후만 못하지만, 한 경기에 두 차례 정도 출루할 능력을 갖고 있다. 박찬호 역시 작년을 계기로 타격 업그레이드가 된 건 사실이다.
이들은 도루 6~70개 이상 합작하고, 출루, 연결, 해결까지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나아가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중심타선과 시너지를 내면 KIA 공격 파괴력은 완벽하게 증명된다. 물론 최원준이 부진할 때도 KIA 타선은 잘 돌아갔다. 그러나 최원준이 최원준답게 돌아오면서 본인은 물론 KIA도 치고 올라갈 동력을 마련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342 1홈런 6타점 8득점 2도루. 그 어느 팀 리드오프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리드오프는 군 복무전에도 익숙했다. 이래저래 장기적 차원에서도 최원준 리드오프 카드, 트리플세터는 중요하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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