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이래서 에이스인가보다. 그의 책임감은 손 경련도 막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이야기다.
뷰캐넌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뷰캐넌은 시작과 동시에 실점했다. 1회 홍창기에게 공 1개로 2루타를 맞앗다. 이어 신민재에게는 내야 안타를 내줬다. 뷰캐넌은 계속 흔들렸다.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준데 이어 폭투까지 범하면서 허무하게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1, 3루 위기서 오스틴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으나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는 것은 막지 못했다.
하지만 2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문보경, 이재원, 허도환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뷰캐넌은 3회 1사에서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신민재와 김현수를 내야 땅볼로 막아냈다. 4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그 사이 타선이 힘을 냈다. 3회말 김현준의 적시타, 4회말 강민호의 솔로포로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뷰캐넌은 5회초 다시 실점하면서 역전을 헌납했다. 2사에서 박해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홍창기를 자동고의4구로 걸렀다. 신민재를 막고자 했지만 오히려 좌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점수는 2-3.
뷰캐넌은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했다. 비록 역전을 내줬지만 이닝이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회 볼넷이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고 막은 뷰캐넌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원을 포수 땅볼로 막고 허도환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박해민을 상대하기에 앞서 갑작스럽게 손 통증을 호소했다. 경련이 난 듯 했다. 손가락을 잘 움직이지 못했다. 손을 땅바닥에 짚으며 손가락을 펴고자 했지만 되지 않았다. 트레이너가 급하게 올라와 상태를 살폈고, 이어 박진만 감독까지 올라왔다.
코칭스태프는 만류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뷰캐넌은 이닝을 끝내고 싶은 책임감을 보였다. 결국 뷰캐넌이 이겼다. 그는 박해민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3루 측 삼성 팬들은 뷰캐넌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삼성 관계자는 "손목 쪽 저림 현상을 호소했다. 이닝을 마친 후에는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삼성의 5-4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한 뷰캐넌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경기였다.
뷰캐넌은 최고 150km의 직구 7구, 커브 19구, 커터 37구, 체인지업 19구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강민호는 "초반에 들떠 있어 제구도 되지 않았다. 1회를 넘기도 안정을 찾아 7이닝을 소화했다"고 뷰캐넌의 투구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손이 아픈데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QS+라면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뷰캐넌은 "오늘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구종을 적절한 타이밍에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 야수들이 수비와 공격 부분에서 도와준 덕에 끝까지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이닝때 손가락에 쥐가 나서 아팠지만, 이번 이닝은 내가 꼭 막는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팀이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뷰캐넌.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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