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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

"죄송하다" 학폭 논란에 고개 숙였지만…이다영 '불화설' 질문에 "왜 그랬는지 묻고싶다"

시간2023-08-05 09:04:06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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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에서 설자리를 잃고 해외로 떠났던 이다영이 큰 논란이 일어난 뒤 2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프랑스리그 볼레로 르 카네와 계약을 맺고 새둥지를 찾은 이다영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2021년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여 도망치듯 V-리그를 떠난 이후 이다영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터뷰의 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다영과 이재영 쌍둥이 자매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몸담고 있던 2021년 학교폭력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학교 시절 쌍둥이 자매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실을 폭로했다. 특히 학교폭력 과정에서 흉기(칼)을 이용했다는 사실까지 포함돼 있어 배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다영과 이재영 자매는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리는 등 학창시절의 학교폭력 사실을 시인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는 진심이 아닌 듯했다. 이다영 이재영 자매는 자필 사과문을 올린 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를 삭제했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주장한 학교폭력 사실 일부가 사실이 아니라며,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를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당시 이다영과 이재영 자매가 소속돼 있던 흥국생명은 이들에게 무기한 출장정지의 징계를 부과했다. 그리고 대한배구협회(KVA)는 쌍둥이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일명 학폭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설 자리를 잃은 이다영, 이재영 자매는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고,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을 맺으면서 V-리그를 떠났다.

2021년 학폭 의혹에 휩싸인 이후 종종 언론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지만, 이다영이 공개적으로 취재진과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5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다영은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팬분들과 배구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들 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자는 생각에 이 자리에 나왔다. 그리고 이재영은 내 잘못으로 배구를 못하고 있다. 이재영과 관련 없는 부분도 많고,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고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이다영은 "궁금하신 것들에 다 인터뷰를 하겠다"며 학폭을 비롯해 수많은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다영이 밝힌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가장 먼저 학폭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이재영은 학폭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 마지막으로 흥국생명 시절 특정 선수와의 불화설에 대한 내용이었다.

일단 이다영은 아직까지 학폭 피해자들과 갈등을 매듭짓지 못했다. 그는 먼저 학폭 의혹에 대해 "중학교 2학년 때 그 친구들과 다 같이 잘 지냈었는데 한 친구와 다퉜고, 서로 욕을 하면서 몸 다툼까지 하면서 감정이 격해지면서 일어났던 사건이었다. 당시 상황이 마무리가 됐고, 풀었 것인데, 사건이 다시 일어나게 됐다"며 "그때와 지금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이다영은 "그 친구들과 어떻게든 만나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려고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만남을 피하고 있고,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다. 그 친구들은 오히려 '만나고 싶지 않다. 연락하기도 싫다'는 상황이다. 그리고 변호사에게 한 사람당 1억원씩을 요구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정리가 안 되고 있다"고 현시점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다영은 어떻게든 만남을 통해 사과를 하겠다는 입장. 그는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친구들에게 가서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싶다. 내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을 한다"며 "다만 아닌 부분을 바로 잡고 싶어서 인터뷰도, 소송도 했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이 많이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싶다"고 재차 말했다.

이다영이 인터뷰에 응한 두 번째 이유는 이재영. 당시 학폭은 이재영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다영은 "쌍둥이라는 이유로 이재영이 지금까지 배구를 못하고 있다. 그 부분을 바로잡고 싶다. 사실 당시 (이)재영이가 자리에 없었다. 학교폭력 사건은 재영이랑 관련이 없다. 내 문제인데, 재영이에게는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영이 관련되지 않았다면, 왜 당시 해명을 하지 않았을까. 이다영은 "내 문제로 재영이까지 문제가 됐는데, 모든 것은 내 일이고 잘못이다"라며 "당시 모든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흥국생명 소속이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SNS는 흥국생명 단장님과 구단 변호사가 '더 이상 SNS를 하지 말아라'고 하셔서 SNS를 닫게 됐고, 사과문도 내리게 됐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당시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와의 불화설이다. 이다영은 "그 문제로 논란이 많이 됐었는데, 있는 그대로다. 오히려 그 선수가 왜 그랬는지, 왜 그렇게 그때 당시에 괴롭히고, 힘들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묻고 싶은 상황이다"라며 "보여지기로는 내가 그 선수분한테 이렇게(특정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시는데, 흥국생명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내 볼을 때리지 않았다.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다영은 "모든 일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다영은 국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후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루마니아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뛰었고, 최근에는 프랑스 볼레로 르 카네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차기 시즌을 위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행에 몸을 실었다.

[새 소속팀 르 카네 볼레로로 이적한 배구선수 이다영이 소속팀 합류를 위해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흥국생명, PAOK 테살로니키, 라피드 부쿠레슈티 시절의 이다영. 사진 = 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PAOK 테살로니키, 라피드 부쿠레슈티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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