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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이채영 "온몸 부서져가며 막는데 울컥…축구에 중독됐어요" [MD인터뷰]

시간2023-08-05 10:40:34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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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이채영이 '축구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이채영은 지난해 9월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3(이하 '골때녀')에 합류했다. 현재 이채영은 이영진, 정혜인, 이혜정, 문지인, 박하나와 함께 FC액셔니스타 멤버로 경기를 뛰고 있다.

'골때녀' 합류 계기에 대해 "제가 듣기로는 최여진 선배와 장진희 선배가 나가고 새로운 멤버를 뽑을 때 혜인이가 추천했다고 하더라. '여타짜'라는 영화를 같이 찍었는데, 체급도 비슷하고 하니까 채영언니가 들어오면 좋을 거 같다고 제작진에 추천을 했단다. 8월 초에 미팅을 하고 8월 중순에 바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채영의 포지션은 골키퍼다. 키커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처음부터 골키퍼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어요. 저는 공을 넣을 때보다 막을 때 희열을 느껴요. 근데 다들 골키퍼 지원을 안하더라고요. 너무 재밌는데. 근데 훈련이 힘들긴 해요. (하하)"

지난 6월 FC액셔니스타는 제3회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FC월드클라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KBS 2TV '비밀의 여자'와 tvN '패밀리' 촬영을 병행하며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감회가 남다를 터다.

이채영은 "너무 좋았다. 더 좋았던 이유가 극한의 모든 상황을 뚫고 이긴 거지 않나. 만약에 졌으면 팀원들한테 정말 미안했을 거다. 시상식 끝나고 한 스태프가 '언니 둘 다 해내셨네요'라고 하더라. 그 순간 울컥했다"며 "저희가 경기에서 이기면 인터뷰 하고 밥도 같이 먹는데, 저는 이번 시즌 내내 한 번도 그걸 못하고 ('골때녀') 끝나자마자 '비밀의 여자' 세트장 이동해서 촬영했다. 차 안에서 대충 물티슈로 닦고 촬영장 가고 했었다. 정말 양쪽에 어떻게든 민폐 안 끼치려고 제 나름 최선을 다했다. 이겼으니 다행이지 정말 죄송하더라.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SBS컵 개최 전 '골때녀' 감독 전원이 팀을 이동했다. FC액셔니스타의 감독은 백지훈 감독에서 김태영 감독으로 바뀌었다.

두 감독에 대해 그는 "백지훈 감독님은 저희와 나이가 비슷해서 밝고 장난도 많이 치는 스타일이었다면, 김태영 감독님은 잘 챙겨주시는데 수줍음이 많으셔서 츤데레 스타일이다. 백지훈 감독님은 친구처럼 티키타카가 됐고 김태영 감독님은 기대고 싶고 의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골때녀' 선수들은 프로축구선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 모두 '축구에 진심'이라는 것은 익히들 잘 알고 있을 거다.

이채영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예능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골때녀'였지만, 진심을 다하게 됐다.

"제 앞에서 수비수 영진언니가 공이 오면 몸으로 다 막아요. 영진언니는 저보다 몸이 얇은데, 팀이 골 안 먹히게 하려고 온몸이 부서져가면서까지 막더라고요. 정말 땀을 흘리면서 같이 연습하는데 동지애가 생겨요. 경기에서 우리팀 누군가가 저 대신 2~3배 뛰는 걸 보면 울컥하고 진심으로 하게 돼요. 미안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스포츠가 무서운 거 같아요. 스포츠는 사람을 진심으로 만들어줘요. 참 희한하죠. 저희도 그걸 느껴요. 정말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어요. 스포츠는 계급장 다 떼고 모두가 주인공이고, 목표는 하나 '상대를 이긴다' 이런 단합심으로 하니까 많이 배웠어요. 중독된 것 같아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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