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원태야. LG는 말이야...'
키움의 프차이즈 스타였던 최원태가 지난달 27일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새로운 팀에 적응도 마치기 전, 트레이드 이후 3일 만에 키움과 맞대결을 하게 됐다.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친정팀과의 대결을 앞둔 최원태는 상기된 표정으로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그때 버건디 유니폼을 입은 한 선수가 최원태와 반갑게 인사를 했고 최원태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 찼다.
긴장한 최원태를 웃게 만든 사람은 바로 정찬헌이었다. 정찬헌은 키움의 훈련이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이른 시간 외야로 나와 최원태를 격려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찬헌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후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번)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후 지난 2021년 서건창과 트레이드 전까지 LG에서만 11시즌 동안 358경기에 등판, 40승 44패 28홀드 4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투수다.
LG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찬헌은 최원태에게 LG 팀 문화를 비롯해 선수들에게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격려했다.
2년 전 정찬헌이 키움 유니폼을 입었을 때 최원태는 정찬헌의 적응을 도왔다. 키움 투수진의 고참 축에 속하는 정찬헌이었지만 그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이듬해부터 키움 투수진의 분위기 메이커가 됐다. 키움 시절 최원태는 "정찬헌 형이 많은 힘이 된다"며 "우리 팀 투수진 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정찬헌 형이다. 말을 정말 재미있게 한다"라며 친분을 과시하고도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함께 한지 2년 만에 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운명의 장난처럼 상대방의 친정팀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맞대결하게 된 것이다. 정찬헌은 이제 최원태의 선발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가 가능했던 이유를 "팀이 6선발이 가능한 만큼 선발 자원에 여유가 있어 최원태를 내주고 유망주들을 데려왔다. 그리고 정찬헌이가 있어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라며 정찬헌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베테랑 정찬헌은 오랜만에 등판해 제 역할을 했다.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했다.
정찬헌은 지난달 9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첫 등판이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최원태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한편 LG의 우승 청부사가 된 최원태는 지난달 30일 LG에서 첫 등판에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10-0 완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5일 삼성을 상대로 시즌 8승에 도전한다.
[LG 유니폼을 입은 키움 출신 최원태와 키움 유니폼을 입은 LG 출신 정찬헌.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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