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류현진, 부상 복귀 후 네 번째 등판
신시내티 파이어볼러 그린 상대로 시즌 2승 도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연승에 도전한다. 451일 만에 빅리그에서 연속 승리를 정조준한다. 상대 선발 투수는 파이어볼러다. 시속 160km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류현진이 2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펼쳐지는 2023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1년 2개월여 부상 공백을 딛고 빅리그로 돌아와 4번째로 마운드에 오른다. 14일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내 기세가 좋다. 신시내티를 제물로 시즌 2승을 노린다.
이날 신시내티 선발 투수는 헌터 그린으로 예정됐다. 그린은 올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3.93을 마크했다. 73.1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100개를 기록했다. 시속 102.6마일(약 165km)에 달하는 포심패스트볼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른다. 6월 1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실점 4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이번 경기로 복귀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긴 재활을 거쳐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 빅리그 복귀 후 최고 시속 91마일(약 146km)의 포심패스트볼을 뿌렸다. 다음 선발 맞대결 상대인 그린의 최고 구속에 약 20km나 밀린다. 포심패스트볼의 스피드와 위력만 놓고 보면 차이가 꽤 난다. 하지만 변화구 구사와 공 배합 등은 한 수 위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비롯해 커브와 커터로 상대를 잘 요리한다. 구위에서 밀리지만 커맨드에서는 앞선다.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을 마크했다.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아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하지만 복귀전이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대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해 고무적이다. 9이닝 연속 무실점에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을 마크했다. 첫 승을 올린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을 찍으며 상대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신시내티 상대로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8번 만나 5승 2패 평균 자책점 3.23을 마크했다. 47.3이닝 소화할 정도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첫 승 제물로 삼기도 했다.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부상자들의 복귀 소식도 반갑다. 아메리칸리그 타율 2위(0.321)에 오른 유격수 보 비셋이 부상을 털고 복귀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한 비셋의 방망이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조던 로마노도 최근 복귀해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타선과 구원진이 모두 한층 탄탄해졌다.
오히려 부담스러운 쪽은 그린이다. 두 달 이상 부상으로 재활 기간을 거치고 마운드에 올라 경기 감각 저하가 우려된다.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기 전 5경기 연속 5.1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제 몫을 했으나 브레이크가 걸렸다. 경기 초반 토론토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면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이며 안정된 투구를 펼치는 류현진이 이전 두 경기처럼만 던지면 승산은 충분하다.
[류현진(위), 그린(중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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