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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지난해 5월 21일-27일 이후 무려 451일 만에 '2연승' 요건을 손에 넣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며 2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89로 대폭 낮췄다.
류현진은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고 1년 이상의 재활 끝에 지난 2일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아메리칸 동부지구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 5이닝 동안 9피안타 4실점(4자책)으로 패전을 떠안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부터는 '코리안 몬스터'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류현진은 97.7마일(약 157.2km)의 총알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강타 당하는 불운 속에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타선을 상대로 '노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며 '첫 승'을 손에 넣었다.
2연승에 도전하는 류현진. 시작부터 1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투구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 후속타자 맷 맥클레인과는 주무기급으로 위력을 갖추게 된 커브를 적극 활용하며 6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첫 번째 삼진까지 뽑아냈다. 그리고 엘리 데 라 크루즈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첫 위기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에게 3구째 몸쪽을 파고드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이 공이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류현진은 조이 보토를 상대로 커브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후속타자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탠드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면서 1, 3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무더기 실책이 쏟아져 나왔다. 류현진은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노엘비 마르테와 6구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에 뜬공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좌익수 달튼 바쇼의 강한 어깨가 3루 주자가 홈을 노릴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바쇼의 송구를 받은 맷 채프먼이 2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뿌린 공이 빠지면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파고드는 상황이 발생했다.
토론토의 어처구니 없는 수비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류현진은 2실점 이후 TJ 프리들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번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루 백업을 들어오는 류현진에게 악송구를 범하면서 주자가 살아나갔다. 결국 류현진은 굳이 상대하지 않아도 됐던 루크 메일리와도 대결을 하게 됐고,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길고 길었던 2회말 수비를 마쳤다.
실책으로 인해 실점했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역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TJ 홉킨스를 커터로 삼진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만든 후 맥클레인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고 데 라 크루즈에게 위닝샷으로 66.2마일(약 106.5km)의 폭포수 커브를 던져 이날 네 번째 삼진을 솎아낸 뒤 스티어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류현진은 4회 다시 한번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보토와 5구 승부 끝에 커터로 좌익수 뜬공, 엔카나시온-스탠드에게는 커브를 통해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마르테에게는 0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이날 가장 빠른 89.6마일(약 144.2km) 직구를 몸쪽으로 찔러넣으며 루킹 삼진을 뽑아내며 두 번째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두 번째 위기는 무실점으로 넘겼다.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프리들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날 두 번째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그리고 마일리에게는 유격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데, 비셋이 타구를 잡았다가 놓쳤고 모든 주자가 살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흔들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류현진은 홉킨스에게 몸쪽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 맥클레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요리했고, 데 라 크루즈에게는 다시 한번 느린 커브를 구사해 루킹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을 기록,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5회가 끝났을 시점 투구수가 83구에 불과했다. 9-2까지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고, 승리 요건을 갖춘 만큼 무리하지 않았다. 임무를 완수한 류현진은 6회부터는 마운드를 헤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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