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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Monster Masterclass, 폼 미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444일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이날 신시내티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지난해 5월 20일 신시내티-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무려 451일 만의 2연승을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 또한 2.57에서 1.89로 대폭 낮아졌다.
이날 류현진의 구속은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뒤 가장 느렸다.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고 구속은 89.6마일(약 144.2km)로 90마일을 채 넘지 못했다. 직구 최저 구속은 84.8마일(약 136.5km)에 불과했고, 평균구속은 87.4마일(약 140.7km)에 머물렀다.
하지만 구속이 다가 아니었다.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터를 비롯해 새로운 주무기로 떠오르고 있는 커브를 매우 효과적으로 구사했고, 실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5이닝을 단 2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중 가장 압권의 장면은 3회말 1사 1루에서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 66.2마일(약 106.5km)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 5회말 2사 1, 2루에서 다시 만난 데 라 크루즈에게 66.8마일(약 107.5km)의 커브로 루킹 삼진을 뽑아내는 장면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류현진은 "나는 신시내티 타자들이 매우 공격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게 핵심이었고, 잘 됐다. 우리 팀 타선도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내줬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이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자 현지 언론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LB.com'은 "류현진이 돌아왔다. 이날 경기는 최선을 다하는 류현진을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상기시켜줬다"며 "류현진은 '와우'라고 감탄을 자아내는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똑똑하다. 타자의 스윙과 열의를 누구보다 잘 읽는데, 젊고 공격적인 타자들에게는 특히 무서운 투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MLB.com'은 "토론토는 개막전 선발 투수(알렉 마노아)가 몰락했지만, 류현진이 스프링캠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빨리 돌아왔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토론토 구단도 류현진의 호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토론토는 구단 SNS를 통해 투구 사진과 탈삼진 모음 영상을 올리며 '몬스터 마스터클래스(Monster Masterclass)'라는 문구를 곁들였다. '마스터클래스'는 음악에서 유명한 전문가가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일겉는 말로 류현진이 신시내티 특급 유망주들을 제대로 지도해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어 토론토 구단은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는 말과 함께 태극기까지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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