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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엔도 와타루(30·리버풀)는 지난 일주일을 정신없이 보냈다.
리버풀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라운드에서 첼시와 1-1로 비긴 리버풀은 본머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날 리버풀은 전반 3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줘 끌려갔다. 전반 28분에 루이스 디아스가 동점골을 넣었고, 36분에 모하메드 살라가 역전골을 기록했다. 2-1로 승부를 뒤집었으나 후반 13분에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퇴장을 당했다.
위기를 잘 넘겼다. 리버풀은 디오고 조타의 쐐기골에 힘입어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곧바로 엔도가 교체 투입됐다. 엔도는 지난 18일에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한 일본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다.
이날 리버풀 데뷔 기회를 얻은 엔도는 약 30분간 안필드 그라운드를 누볐다. 패스 성공률 88%와 태클 1회, 인터셉트 1회, 클리어런스 2회를 기록했다. 평점은 6.6점이다. 교체 투입된 5명 중 4명이 6.6점을 받았다.
엔도는 구단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경기를 치르기 전 3~4일 전에 리버풀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정말 순식간에 이적이 진행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주말에 안필드에서 리버풀 팬들과 인사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며 기뻐했다.
이어 “저는 경험이 많은 선수다. 이런 긴박한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얼른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고 정신없었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엔도 와타루는 1993년생 일본 출신 미드필더다. 일본 J리그 쇼난 벨마레와 우라와 레즈를 거쳐 2018년에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으로 이적했다. 이곳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한 그는 2019년에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했다.
한 시즌이 지나자마자 슈투트가르트는 엔도 와타루를 완전 영입했다. 엔도 와타루는 최근 4시즌 동안 슈투트가르트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주장 완장까지 찰 정도로 구단과 팬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는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분데스리가 34경기 중 33경기에 출전했으며,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DFB 포칼에도 5경기 출전해 1골을 넣었다. 슈투트가르트는 강등권 바로 위인 16위로 시즌을 마쳤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주축이다. 연령별 대표팀 코스를 모두 밟은 엔도 와타루는 2015년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9 UAE 아시안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다. 올해부터는 일본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됐다.
리버풀은 앞서 일본인 공격수를 기용한 바 있다. 미나미노 타쿠미가 그 주인공이다. 미나미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떠나 2019년 12월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채 사우샘프턴으로 임대 이적했고, 복귀 후에는 프랑스 AS모나코로 완전 이적했다.
이제는 엔도가 위르겐 클롭 감독과 함께 리버풀의 새 시대를 열어간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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