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현모 전 KT 대표 등 배임 정황 포착…본사·자회사 압수수색

현대차 관계사에 보은성 투자 의혹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검찰이 KT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구현모 전 KT 대표 등 경영진 배임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28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KT 본사와 자회사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랩과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동서 박모씨가 설립한 회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을 정상가보다 비싸게 매입한 혐의를 받는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검찰은 현대자동차가 2021년 7월 경영난에 빠진 구현모 전 대표 형 회사를 매입한 데 대한 보은 성격으로 KT가 이러한 투자를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7월 구현모 전 대표 친형이 운영하던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업체 에어플러그를 281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대해 KT새노조 관계자는 “내부에선 구현모 전 사장이 내부 배임 우려를 묵살하고 추진했다는 얘기도 나왔으며 아직도 KT 내부에는 일감 몰아주기 관련자가 경영진으로 남아 있다”며 “이번 검찰 압색으로 구현모, 윤경림, 신현옥 등 경영진 카르텔을 철저히 밝히고, KT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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