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0승만 한다면 MVP로 가장 유력하지 않나요.”
정규시즌 MVP 레이스는 노시환(한화)과 에릭 페디(NC)의 2파전이다. 강인권 감독은 30일 광주 KIA전이 비로 취소되자 ‘페디 대세론’을 언급했다. 위와 같이 얘기하면서, 선발투수 특유의 임팩트, 경기지배력을 강조했다.
페디는 올 시즌 22경기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1.97, 132⅓이닝, 146탈삼진, 피안타율 0.212, WHIP 1.00, 퀄리티스타트 15회다. 다승, 평균자책점, 피안타율 1위, 탈삼진 2위, WHIP 2위, 최다이닝 8위다. 1차 스탯에선 올 시즌 최고투수임을 확실하게 증명한다.
2차 스탯은 어떨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34로 3위(투수 1위), 수비무관평균자책점 2위(2.87), 승리확률기여도 5위(3.03), 사이영포인트 67.8점으로 1위다. 여러모로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인 건 맞다.
더구나 페디는 1982년(24승-ERA 1.84) 박철순, 1985년(20승-ERA 1.92) 최동원, 1986년(24승-ERA 0.99), 1989년(21승-ERA 1.17), 1990년(22승-ERA 1.13) 선동열, 1997년(20승-ERA 1.88) 김현욱에 이어 26년만에 20승-1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에 도전한다. 초특급에이스의 상징과도 같은 이 진기록을 달성한다면 MVP 레이스에서 상당한 가산점을 받을 전망이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제일 유력하지 않을까요. MVP 레이스에서 앞서 나가는 건 사실이다. 승수만 더 쌓인다면, 20승만 한다면 MVP에 가장 유력하지 않나 싶다. 노시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투수가 유리한 면이 있는 것 같다. 4승만 잘 한다면, 사실 팀만 보면 4승보다 더 필요한데 20승만 하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강인권 감독은 두산 코치 시절 더스틴 니퍼트, NC 코치 시절 드류 루친스키 등 KBO를 대표하는 외국인에이스와 함께했다. 페디를 두고 이 투수들 이상으로 “승부욕이 남다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봤던 외국인선수들 중에선 승부욕, 투쟁심이 제일 강하다. 그리고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구종(스위퍼)이 돋보이는 것 같다”라고 했다.
페디는 올 시즌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9km다. 150km을 거뜬히 찍는 스태미너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구사한다. 표기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되지만, 커터와 스위퍼가 섞였다. 무빙패스트볼에 변화구만 5개를 구사한다. 심지어 전부 커맨드가 좋다. NC가 가을야구에 가면 사고를 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건 역시 페디의 존재감 덕분이다.
그런 강 감독이 딱 하나 걱정했던 건 건강이다. 사실 2022-2023 오프시즌에 가장 먼저 접촉한 팀이 NC였지만, 타 구단들도 페디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퇴단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구성 탓에 쉽게 접촉하지 않았다. 실제 페디는 2015년 마이너리그에 데뷔한 뒤 한 시즌 최다이닝이 2021년의 133⅓이닝이었다.
그런데 올해 이미 132⅓이닝을 소화했다. 강 감독은 “그 부분을 걱정했다. 1선발이라면 180이닝을 넘어 190~200이닝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에 한 번 뺐는데, 부상이 염려됐다. 현재는 몸과 신체에 큰 이상 없이 잘 던지고 있다. 시즌 막판 체력 변수가 올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를 봐선 좋은 컨디션을 마지막까지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여전히 내구성이 아킬레스건이긴 하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9~10월이 다가왔다. NC는 페디의 건강이 문제없을 것으로 확신했고, 성공하기 일보 직전이다. NC로선 페디가 26년 전 김현욱, 33년 전 선동열을 무사히 소화한 뒤 5강행 확정에 이어 포스트시즌서도 팀을 힘 있게 끌고가길 기대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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