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어리바리하면 한번씩 잡아주신다.”
KIA ‘핵인싸 포수’ 김태군(34)은 참선배다. 특유의 쾌활하고 친화력 좋은 성격으로 동료들의 믿음을 사지만, 그렇다고 한없이 좋은 말만 하는 건 아니다. 특히 포수 후배 한준수(24)에겐 정신이 번쩍 드는 한 마디도 아끼지 않는다.
한준수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육성선수로 전환되기도 했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소화하기도 했다. 보통이 1차지명자와 달리 순탄치 않은 5년을 보냈다. 그런 한준수는 군 복무를 하면서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약 25kg을 빼면서 성공하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김종국 감독도 그런 자세 하나는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야구가 다이어트가 전부는 아니다. 포수에게 필요한 각종 기본기와 경기운영능력은 훈련과 경험을 통해 보강하고 끌어올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준수는 김상훈 배터리코치, 김태군의 도움을 받고 성장 중이다.
한준수는 30일 광주 NC전이 비로 취소된 뒤 “김태군 선배님이 1군에서 생활을 오래했다. 내 연차에서 배울 게 많다. 선배님 말씀을 잘 듣고 따라다니면 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리바리하면 한번씩 잡아준다.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준수는 김태군의 ‘구체적인 워딩’을 공개하지 않았다. 부산 출신으로 ‘쎈 단어’를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 자신을 미워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이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뭐 하나라도 더 얻으려고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KIA는 홈 경기 후 자발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추가 타격훈련을 진행한다. 일명 ‘특타’다. 주로 경기에 나가지 않은 백업 위주인데, 주전들이 참가하기도 한다. 한준수는 “누구나 원하면 치게 해준다”라고 했다. 한준수는 단골 멤버다.
코치, 선배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며 타격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한준수에겐 이 역시 소중한 시간이다. 1군에서 포수로 자리잡으려면 타격도 중요하다. 23경기서 타율 0.237 1홈런 6타점 7득점 OPS 0.605. 일발장타력이 있는 타자다. 소질은 확실하다.
한준수는 “원래 강민호(삼성)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는데, 광주 출신이니 KIA에서 야구를 계속하면서, 이 팀에 내 이름이 기억되는 포수가 되고 싶다. 롤모델을 얘기하기보다, 내 이름을 알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강력한 차세대 KIA 주전포수 후보로 떠올랐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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