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가고 싶어"…악뮤 이수현, 슬럼프 극복 다짐→이찬혁·예리·하림 응원 물결 [MD이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혼성 듀오 악뮤(AKMU) 이수현이 3년간 슬럼프를 겪으며 느낀 점을 고백하며 이를 딛고 일어서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런 이수현의 곁에는 많은 이들이 함께다.

이수현은 31일 "'러브리(Love Lee)' 활동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3년 정도 된 것 같다. 저에게는 많이 길었던, 흐르지 않던 시간들을 이제는 살아야겠다고 다짐했고 다시 살아가고 싶었다"며 "주변에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가족, 친구,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입어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사실 많이 걱정되고 두렵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늘 밝게 웃으며 신나게 노래하는 저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의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들키고 싶지 않아 집 밖에도 잘 나가지 않아서 제 시간은 오랫동안 안에서 고여 있었다"며 고백했다.

그러나 이내 "그런데 누군가가 그러더라. 사람들이 악뮤를 사랑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대중들과 함께 자라고 성장해 가며 나이답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들을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노래하고 표현하는 것이라고"라며 "그 말을 듣고, 이번 활동만큼은 너무 애써 아닌 척하지 말고 혹여 지금의 모습으로 아쉬운 말을 듣거나 미움을 받게 되어도 솔직한 지금의 나를 보여주자라고 마음을 먹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저는 훨씬 더 많이 사랑받는 사람이더라. 수많은 걱정과 위로와 응원의 글들을 보면서, 얼굴도 제대로 본 적 없는 저를 딸처럼, 조카처럼, 언니처럼 그리고 동생처럼 아껴주신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싶을 정도로 과분한 격려와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이번 앨범의 포커스를 저에게 맞추고 저를 서포트해주기 위해 안 하던 많은 노력을 해준 오빠에게도, 오랜 공백에도 반갑게 찾아주신 많은 방송국 관계자분들도, 많이 걱정되셨을 텐데 믿고 맡겨주신 회사도, 목청 터지게 응원해 준 우리 팬들도 감사할 것들 투성"이라며 마음을 전했다.

이수현은 "'러브리(Love Lee)'는 저의 멈춘 시간을 움직이게 해 줬고, 이제 막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괜찮다면,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애정 가득한 응원 속에서 더 열심히 한 발 한 발 올라가고 싶다"며 "저를 조금만 더 따뜻한 눈으로 기다려주신다면 성대가 기능을 다 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노래하며 보답하겠다. 선물 받은 행복한 순간들을 꼭 돌려드리겠다. 고맙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수현의 친오빠 이찬혁이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음에 이런 진지한 글 올릴 땐 검사 맡고 올리렴~"이라며 "왜냐하면 단락 띄어쓰기가 너무 많고 두서없는 부분이 좀 있다 파이팅~"이라고 유머러스하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동생 이수현의 곁을 언제나 든든히 지키는 이찬혁이기에, '현실남매'다운 댓글이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현을 응원한 것은 이찬혁뿐만이 아니었다. 1999년생으로 동갑내기 친구인 그룹 레드벨벳 예리는 "사랑한다 아그야"라며 짧고 굵게 애정을 표했다. 배우 김보라는 "기다렸다. 선선해졌으니까 산책 자주 하자"라고 평범한 일상을 약속했다. 가수 하림은 "힘내 소중한 수현아, 하부지"라며 두 눈이 하트로 변한 이모티콘을 덧붙였고, 배우 김희정 또한 "고마워 수현이"라며 세 개의 하트로 마음을 전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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