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가 가을야구의 돌연변이가 될 수 있나.
NC가 최근 10경기서 8승2패로 초상승세를 타며 SSG를 제치고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 시즌 NC도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기복은 있는 편이다. 그러나 국가대표급 교타자 삼총사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가 버티는 상위타선의 힘에, 서호철 김주원 오영수 등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마운드도 괜찮다. 사실 NC는 선발진이 시즌 내내 불안정하다. 페디를 뒷받침할만한 2선발이 확실치 않다. 현재 태너 털리, 이재학, 신민혁, 최성영이 최근 괜찮은 흐름이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카드라고 보긴 어렵다. 불펜 물량공세로 제법 효과를 보는 등 그래도 투타 조화는 좋은 편이다.
결국 절대에이스, 에릭 페디의 존재감이 막강하다. 페디는 투수 트리플크라운 및 1997년 김현욱 이후 26년만에 20승-1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도전 중이다. 17승6패 평균자책점 2.28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160K)다.
그러나 탈삼진 1위 안우진(키움, 164K)이 최근 토미 존 수술로 시즌을 마치면서 페디에게 탈삼진왕 무혈 입성의 기회가 찾아왔다. 페디는 8월 들어 다소 흔들렸으나 5일 창원 키움전서 7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본래의 모습을 찾았다.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단, 김현욱 소환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2.28의 평균자책점을 시즌 막판 1점대로 내리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투수 트리플크라운과 20승-1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이라면 MVP 레이스는 급격히 페디에게 기울 가능성이 크다. 올해 KBO리그 구성원 중에서 페디의 기량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아직도 페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이 뚜렷하게 나와있지 않다.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페디의 존재감은 포스트시즌서 더욱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1위 LG, 2위 KT, 4위 SSG, 5위 KIA 모두 에이스는 있다. 누가 단기전 1선발로 나갈지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페디를 압도할 수 있다고 장담 못한다.
특히 NC가 1~3경기로 시리즈가 끝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플레이오프에 나가야 한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페디가 한 경기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단기전이지만 장기전 요소도 갖고 있는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는 절대 에이스 한 명의 영향력이 아무리 커도 상대가 파고들 틈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대 팀의 압박은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 시즌 페디는 LG에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12, KT에 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65, SSG에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38, KIA에 3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71. 심지어 8월31일 광주 KIA전 3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볼넷 7실점이 반영된 게 이 정도다.
한 업계관계자는 “결국 LG와 KT가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이 팀들이 포스트시즌서 NC를 만나 1차전서 페디를 상대하면 이긴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오히려 근소하게 밀린다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가을야구의 꿀잼 요소지만, NC를 만나야 하는 팀들로선 고민거리다. NC가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간과하기 어렵게 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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