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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내셔널리그 신인왕 타이틀을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것이라고 불리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듯하다. 이미 '신인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캐롤이 '최초' 기록까지 썼다.
캐롤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맞대결에 우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아올랐다.
캐롤은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은 '특급유망주'다. 캐롤은 지난해 시즌 막바지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32경기에 출전해 27안타 4홈런 14타점 13득점 타율 0.260 OPS 0.830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올해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캐롤은 21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147경기에 출전해 152안타 25홈런 73타점 109득점 50도루 타율 0.286 OPS 0.874을 기록 중. 지난해 신인왕 자격을 채우지 못했던 캐롤은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사실상 애 단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타이틀은 '롤의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캐롤은 현재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 67개)에 이어 내셔널리그 도루 2위(50개)위 랭크돼 있고, 출루율(0.363) 10위, 장타율(0.518) 10위, OPS(0.874) 9위, 최다안타(152개) 17위에 랭크돼 있는 등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견줄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야말로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라고 보기 힘든 성적.
올 올 시즌에 앞서 뉴욕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1004억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한 센가 코다이는 21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12승째를 수확했다.
센가는 28경기에 등판해 161⅓이닝을 소화하며 194탈삼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6로, 다승(12승) 공동 7위, 평균자책점(2.93) 2위, 탈삼진(194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캐롤이 신인왕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캐롤은 21일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캐롤은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케텔 마르테가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49번째 도루를 수확, 크리스티안 워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 존재감도 폭발했다. 캐롤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웹을 상대로 이번에는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다시 한번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고, 상대 실책을 틈타 3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토미 팸의 땅볼에 홈으로 내달리면서 이날 두 번째 득점을 뽑아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50번째 도루까지 완성한 캐롤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면서 '3안타' 경기를 펼치게 됐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최초'의 기록이 탄생했다. 캐롤은 애리조나가 3-1로 앞선 7회말 샌프란시스코의 바뀐 투수 라이언 워커의 초구, 몸쪽을 파고들며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걷어올렸다.
캐롤이 친 타구는 무려 103.2마일(약 166.1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03피트(약 122.8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25호 홈런. 이 홈런으로 캐롤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데뷔 시즌 25홈런-50도루를 기록한 것.
캐롤에 앞서 25홈런-5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리키 헨더슨, 에릭 데이비스, 조 모건, 세자르 세데노(이상 2회), 배리 본즈, 라인 샌버그, 핸리 라미레즈,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이상 1회)까지 총 8명. 캐롤은 메이저리그 역대 9명째이자 13번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고, 신인으로서는 '최초'의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애리조나는 샌프란시스코를 7-1로 격파하면서 파죽의 5연승을 질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올해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면, 캐롤의 지분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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