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망)은 단연 중국 수비를 무너트릴 최고의 무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저녁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을 치른다.
부담스러운 상대다. 실력보다 외적인 변수가 크다. 먼저 거친 플레이가 예상된다. ‘소림 축구’로 불리는 중국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는 최근에도 이어졌다.
지난 6월 한국은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엄원상과 고영준, 조영욱이 부상을 당했다. 아시안게임 전에 치러진 평가전임에도 중국의 거친 플레이는 변함이 없었다. 더욱이 이번에는 8강 토너먼트 경기이기에 더욱 강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원 관중과 홈 텃세도 무시할 수 없다. 황룽 스타디움에는 5만 명 이상의 관중이 “짜요”를 외친다. 중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심판이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중국과 카타르의 16강전에서 추가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제골을 기록해야 하고 어느 때보다 이강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국은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인정하고 밀집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라인을 내린 뒤 역습으로 한국을 공략했다. 이번에도 ‘탠백’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의 창의성은 밀집 수비를 깨는 ‘키포인트’다. 공격 진영에서 탈압박과 함께 상대가 예상할 수 없는 플레이로 균열을 낼 수 있다. 이강인이 수비 한쪽을 흔들어 줄 경우 다른 선수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정우영, 조영욱 등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득점 감각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득점 찬스를 잡기 위해서라도 이강인이 수비벽을 깨야 한다.
또한 왼발 킥 능력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요소다. 황선홍호는 항저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세트피스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다. 프리킥과 코너킥 같은 정지된 장면에서 득점을 터트릴 경우 경기가 한 층 쉬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이 동료들에게 배달돼야 한다.
이강인은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선발 출전해 35분을 소화했다. 이어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는 60분을 소화하며 후반 15분에 고영준과 교체됐다. 중국전에서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얼마나 한국의 공격을 이끌 수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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