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최원태(26)의 빈자리도, 아담 플럿코(32)의 공백도 호투로 지워버렸다. LG 트윈스 이지강(24)의 이야기다.
이지강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6니잉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과 함께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그의 호투에 힘입어 LG는 두산을 7-4로 꺾으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1회와 2회 주자 1명씩을 내보냈지만 잘 넘긴 이지강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실점하고 말았다. 1사 후 조수행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양석환 타석 때 조수행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조수행은 홈까지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1-1 동점.
4회 삼자범퇴로 끝낸 이지강은 2-1로 역전에 성공한 5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준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무사 1, 2루가 됐다. 후속 박지훈의 희생번트를 박동원이 잡아 바로 3루로 뿌려 허경민을 잡았다. 계속된 1, 2루에서 조수행을 1루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 박지훈은 2루에서 포스아웃시켰다. 그러나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이지강은 양석환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신민재의 실책으로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원심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가 됐다. 이 과정에서 2루 주자까지 득점이 인정돼 2-3 역전이 되고 말았다. 염경엽 감독은 2루 주자의 득점 인정에 대해 항의를 했으나 퇴장을 당했다.
LG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6회 문성주, 김민성의 적시타,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지강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환 좌익수 뜬공, 강승호와 허경민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이후 유영찬(1이닝 무실점)-김진성(1이닝 1실점)-백승현(1이닝 무실점)이 올라 승리를 완성했다. 이지강은 시즌 2승을 챙겼다.
이지강은 후반기 대체 선발로 나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달 19일 광주 KIA전에서 컨디션 관리 차 1군에서 말소된 최원태를 대신해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끝에 데뷔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이후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이지강은 27일 KT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두 번째 홀드를 챙겼다.
그리고 다시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플럿코 자리다. 플럿코는 8월말 골반뼈 타박상 진단을 받고 한 달간 재활을 했지만 결국 시즌 중에는 볼 수 없게 됐다.
이 자리를 이지강이 메웠다.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수비 실책 등으로 야수 도움을 받지 못했음에도 씩씩하게 던졌고, 첫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했다.
2019년 2차 9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이지강은 올해 드디어 잠재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후반기 맹위를 떨치고 있다. 9경기 28이닝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1.61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LG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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