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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신유빈(대한항공)이 아시안게임 출전의 의미를 전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매치 점수 4-1(11-6, 11-4, 10-12, 12-10, 11-3)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신유빈은 마침내 첫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 총 4종목에 나섰다. 여자 단식, 여자 복식, 혼성 복식, 여자 단체까지. ‘에이스’ 신유빈에게 주어진 임무가 막중했다.
여자 복식 전까지 신유빈은 3개의 종목에서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아쉽게 일본에게 패했지만 단식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만회했고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중국)와 후회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복식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21년 만에 여자 복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며 33년 만에 치러진 남북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신유빈은 “일단 너무 신기하다. 집에 금메달이 생겼다. 작전을 계속 바꿔가면서 플레이를 가져간 게 잘 됐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에 이기든 지든 항상 가족들한테 연락이 온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TV에 나오면 너무 좋아하신다.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한국에 계신 코치님들에게도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유빈은 금메달을 차지한 후 눈물을 흘렸는데 이에 대해 “코치님이 경기 후 눈물을 흘리셔서 나도 따라서 울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1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파트너 전지희에게는 “언니는 실력적으로 너무 든든한 선수다. 옆에서 같이 경기를 하면 믿음을 주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 이후 부상과 씨름했다. 손목 통증이 계속되면서 수술도 두 차례나 받았다. 좀처럼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끝내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신유빈은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사실 이 자리에 없는 거였다. 하지만 행운이 찾아왔고 이렇게 경기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한 성적도 잘 나와서 잊지 못할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전했다.
신유빈은 마지막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이 결정 나지 않았지만 대회에 나가게 된다면 지금처럼 제가 하던 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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