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세게 돌려야 한다.”
한국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2일(이하 한국시각) B조 2차전 대만전 0-4 패배는 타선의 6안타 무득점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윤동희가 3안타, 최지훈이 2안타, 노시환이 1안타를 날렸으나 전부 산발이었다. 타자 개개인은 경기 복기 및 꼼꼼한 준비, 류중일 감독은 타순 변경, 선수 기용 변화 등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KBO리그에서 351홈런에 통산타율 0.316을 남기고 은퇴한 ‘타격의 신’ 양준혁(54)이 대만전 직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신 양준혁’을 통해 관전평을 넘겼다. 양준혁은 TV조선을 통해 이번 대회를 해설하고 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대만전 전체적인 평가에 개개인에 대한 평가 및 조언까지 남겼다. 타선에선 두 경기 연속 4번 타자로 나선 강백호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강백호는 홍콩전과 대만전 합계 8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네 차례 당했다.
홍콩전 3회에는 우측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 호수비에 걸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지난 두 경기서 잘 맞은 윤동희를 상위타순에 올리고 강백호의 타순을 내리는 걸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홍콩 우익수가 기가 막히게 다이빙캐치를 했다. 그게 빠져야 했는데. 그게 막히면서 타격감이 떨어졌다. 타자가 그렇게 4타수 무안타를 치면 마음이 급해진다. 그러나 보니 특유의 호쾌한 스윙이 약간 움츠러들더라. 심리적으로 말린다고 해야 하나”라고 했다.
실질적으로 강백호가 터져야 한국의 대회 4연패가 수월해지는 건 사실이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우선 강백호가 2020 도쿄올림픽 껌 논란, 2023 WBC 세리머니사로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강백호가 국제대회만 되면 다른 쪽으로 비난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생각이 많은 것 같다. 그럴수록 자기 스타일대로 더 돌려야 한다. 첫 게임서 안 맞다 보니 위축돼 아쉽다. 어차피 안 맞는 것 그냥 돌려야 한다. 그러다 하나 걸리면 타격감이 올라간다”라고 했다.
슬럼프를 의식해 툭툭 갖다 맞히는 타격을 하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 중장거리 타자 강백호의 본래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양준혁 위원은 “안 맞는다고 딱딱 끊어치면 맞을 것 같나. 안 맞는다. 더 세게 나가야 한다. 더 세게 돌리다가 맞으면 감을 잡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좌타자가 많고, 컨택 위주의 타자가 많다. 강백호는 노시환과 함께 장타를 책임져야 할 타자다. 타순을 변경할 수는 있어도 빼고 가긴 어렵다. 슈퍼라운드와 결승이 남아있다. 강백호가 뭔가 보여줄 시간은 충분히 있다. 심리적 부담부터 털어낼 필요가 있다. 강백호는 이번 대회 전까지 국제대회서 47타수 17안타, 타율 0.362였다. 국내용이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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