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구단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방향성을 딱 이해하는 사람이다."
SSG 랜더스는 17일 "이숭용 전 KT 위즈 육성총괄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2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이다.
SSG는 지난 10월 31일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김원형 감독은 2021시즌 SSG의 사령탑에 올라 2022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및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을 차지한 뒤 김원형 감독은 3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5억 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SSG는 당시 감독 최고 대우를 해주며 김원형 감독과의 미래를 약속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SSG는 2023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2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당하며 씁쓸하게 가을 야구를 마무리했다.
결국, SSG는 김원형 감독과 이별을 선택했다. 당시 SSG는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 해지는 절대 아니다.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늦는 것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단행했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원형 감독이 물러난 뒤 SSG 사령탑 후보로 박찬호, 추신수(SSG), 이호준(LG 트윈스 코치) 등이 언급됐다. SSG는 박찬호와 추신수 감독설을 강하게 부정했으며 당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던 이호준 코치와 면접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SSG의 선택은 이호준 코치가 아닌 이숭용이었다. SSG는 "이숭용 감독은 선수 시절 5년 동안 팀의 주장을 맡으며 리더형 카리스마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퇴 후 해설위원, 타격 코치, 단장, 육성총괄 등 현장과 프런트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이숭용 감독 선임 발표 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김성용 단장은 "우리 구단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방향성을 딱 이해하는 사람이다. (변화와 혁신을) 잘 실행할 수 있는 감독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장 리더십도 있는 인물이다. 코치 경험도 있고 프런트 경험도 있는 사람이다. 구단의 생각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숭용 감독은 SSG 보도자료를 통해 "SSG의 감독으로 선임되어 영광스럽고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성적과 육성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책임감을 갖고 주위 코칭스태프, 선수, 프론트와 함께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의 기조를 다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 인천에 돌아오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팀의 신구조화와 유망주 성장을 목표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오는 21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되는 취임식 행사를 시작으로 SSG에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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