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녹십자, 순익 적자에 조직 10% 감축
SK바사, 매출 34% 연구개발비 집행
미 모더나도 적자…백신 다변화 추진
화이자 내년까지 4.5조 비용 감축키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백신업계가 엔데믹(풍토병화) 대응에 실패하면서 그 여파로 올해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급락했다. 일부 회사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감축에 나섰고, 일부는 연구개발 등 투자 확대를 택하며 양갈래 길을 택하고 있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백신기업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모두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80% 감소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우선 코로나19 검체 분석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지씨셀 실적이 부진했다. 지씨셀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54억원으로 80%가량 급감했다.
이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전체 조직 10%를 통폐합하는 중이다. 20년 이상 재직자에게는 1년치 급여, 20년차 미만 재직자에게는 6개월치 급여를 주는 방식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불필요한 조직이나 중복된 팀, 조직 등을 슬림화하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급감했다.
3분기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계약 잔여대금 1488억원 정산이 반영되면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과 같은 대규모 CDMO(위탁개발생산) 부재로 2024년 실적 전환이 쉽지 않다”며 “인력비 등 고정비와 연구개발비용과 같은 판관비 등이 확대되면서 이를 뒷받침해 줄 실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기적인 타개를 위해 백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독감백신 외에도 인유두종, 대상포진 등 올해 3분기 매출 34.5%를 연구개발비용으로 집행했다. 아울러인천 송도에 총 3257억원을 투자해 ‘송도 글로벌 R&PD센터’를 건립해 백신 연구, 개발, 생산 등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글로벌 제약업계도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미국 모더나도 3분기 36억3000만달러(4조7164억원) 적자를 내면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백스’ 재고 등 4억달러(5197억원) 비현금성 비용이 반영됐다.
모더나는 백신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으로 오는 2025년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외에 인플루엔자 혼합 백신, 흑색종 백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을 개발 중이다. 올해 3분기 R&D 비용은 11억달러(1조428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억달러(2598억원) 늘었다.
미국 화이자 또한 3분기 23억8000만달러(3조2273억원) 적자가 났다. 역시 코로나19 항바이러스치료제 ‘팍스로비드’ 재고 폐기 등으로 56억달러 비용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13억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70% 감소했다.
화이자는 내년 말까지 35억달러(4조5479억원)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내년 2월까지 미국 동부 뉴저지주 시설에서 800명에 가까운 인원삭감을 실시한다. 또한 영국 켄트주 샌드위치에 소재한 제조시설에 근무하는 500여명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일부 회사는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구조조정 나선 반면, 업력이 짧은 회사는 조직 감축보단 투자 확대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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