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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현수 선수협 회장이 내년 시즌 도입 예정인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와 피치클락에 우려를 표했다. 선수협 총회 후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KBO는 지난 10월 19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2024시즌 ABS와 피치클락 도입을 결정했다.
KBO ABS 시스템은 2020년부터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 시범도입돼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 KBO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그리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
피치클락은 투수의 투구 시간을 20초로 제한하는 것으로, 경기 중 발생하는 불필요한 시간 지연을 최소화하고, 속도감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처음 도입됐다.
KBO는 피치클락에 대해서 "올 시즌 이를 적용한 메이저리그의 경기 소요 시간 변화 및 도루 등 경기 지표 변화, 관중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했다"며 "이러한 종합적인 분석 결과, KBO리그에 적합한 피치클락 규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부 시행 내용을 검토중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BS는 아직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도입하지 않은 시스템이라 야구계에서도 걱정과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허구연 총재도 "걱정이 크다"면서 "ABS를 도입하는 이유를 팬들이 이해를 해주셔야 한다. 현재 선수, 구단, 심판, 팬들 모두 불만이 많이 쌓여있다. 심판들 중에서는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다는 심판이 나올 정도로 중압감이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아직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물론 도입 초반에는 잡음이 나올 수도 있다. 팬들께서 이해를 해주시고 모두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이해를 구했다.
선수들의 의견을 어떨까. 지난 1일에는 선수협 총회가 열렸다. ABS와 피치클락 도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현수 선수협 회장은 "일단 너무 많은 게 한 번에 바뀌어서 선수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긴 하다"고 말문을 연 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KBO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으니 잘 따라가보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ABS 도입에 대한 우려가 크다. 김현수 회장은 "아무래도 KBO리그는 사인이 많다. ABS가 정말 잘 활용이 될지 가장 걱정되고, 로봇 심판도 잘 될지도 걱정된다. 눈으로 봤을 땐 정말 칠 수 없는 공들이 그 라인을 지나갈 때가 있다. 그런 공은 어떻게 처리가 될지 걱정이 된다"면서 "경기 속도는 빨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빨라지는 속도에 대해 선수들이 얼마만큼 적응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KBO는 스트라이크 존 설정 등 각 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빨리 선수단에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로봇 심판이 도입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포수 프레이밍의 가치가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부분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현수 회장은 "포수 프레이밍은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투수도 그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한 뒤 "프레이밍도 프레이밍이지만 눈으로 봤을 때 정말 스트라이크가 맞는지가 가장 중요할 듯 하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스트라이크로 정할 건지, 라인을 지나가면 스트라이크로 선언할 것인지에 대한 연습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 다음에 선수들에게 어떤 혼란이 있는지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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