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떳떳하게 도전하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은 지난 1일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 현장에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2024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찍고, 당당하게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는 얘기였다. 4일 홍원기 감독을 면담하고, 고형욱 단장과도 곧 만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2월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도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을 드러냈다. 확실하게 단정 짓지 않았으나 자신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최초의 시점이었다. 단, 당시 목표로 내건 게 2루수 골든글러브 2연패와 도루 외의 타격 개인타이틀이었다.
김혜성은 올 시즌 137경기서 556타수 186안타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25도루 104득점 장타율 0.446 출루율 0.396 OPS 0.842 득점권타율 0.314를 기록했다. 타격 2위, 득점 2위, 최다안타 2위, 출루율 5위, 도루 8위.
최다안타는 손아섭(NC 다이노스)에게 단 1개 뒤졌다. 타율과 득점도 타이틀홀더와 큰 차이는 아니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가지 않았다면 타율, 최다안타, 득점 타이틀 향방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김혜성으로선 아쉬움을 삼켰다.
2루수 골든글러브 2연패 포함 3연속 수상은 유력하다. 그렇다면 김혜성의 실질적 2024시즌 목표는 개인타이틀이다. 포스팅 자격 획득을 앞두고 타격 개인타이틀을 따낸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움이 되면 됐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건 아니다.
김혜성이 스코츠데일에서 개인타이틀을 얘기했던 건, 그게 타격에서 탑클래스라는 객관적 지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2차 스탯까지 따질 때, 초대 수비왕을 거머쥔 팩트까지 더하면 김혜성이 KBO리그 최고 공수주 겸장 중앙내야수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늘 야구에 배고픈 김혜성으로선 도루 외의 타격 타이틀 획득에 욕심을 내는 건 자연스럽다.
이정후도 2022년 2월 고흥스프링캠프에서 당당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그해 타격 5관왕과 MVP를 거머쥐었다. 자신의 말을 지키면서, 메이저리그에 임팩트를 준 건 사실이었다. 김혜성이 내년에 개인타이틀을 못 따내도 고평가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미 애버리지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올해보다 타격 수치를 더 올리면 메이저리그에 확실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키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김혜성의 승부욕과 노력하는 자세, 열정은 엄청나다. 늘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다. 2024년에는 또 어떻게 달라질까. 단,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미 고형욱 단장은 김혜성의 꿈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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