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서목하(박은빈)가 가수로 데뷔했다.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연말시상식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강보걸(채종협)과의 로맨스도 이루어졌다.
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은열 연출 오충환) 최종회에서는 서목하가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가수 데뷔도 로맨스도 모두 성공적이었다.
이날 서목하는 데뷔를 준비하던 중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서준(김주헌)이 은모래(배강희)와 노래를 바꿀 것을 제안한 것. '인 투 더 라이트'는 서목하에게는 너무 화사해 은모래에게 더 잘 맞다는 것이 이유였다.
서목하는 "누군 흑백이고 누군 칼라냐. 나도 화사하다, 알록달록"이라고 반박했다. 윤란주(김효진) 또한 "가사 내가 다 다듬고 디렉팅 노트까지 만들었는데 그걸 날로 빼서 드시겠다는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목하가 은모래와 바꾸게 된 곡의 제목은 '우린 하나'였다. 이를 본 서목하는 "제목부터 별로다. '우린 하나'가 뭐냐"라고 말했다. 윤란주도 "우리가 쓰레기통이냐. 버리는 노래 주워 먹게"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윤란주는 이서준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 이서준을 만난 윤란주는 "우리를 아무리 우습게 생각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 야비하지 않냐. 앨범을 내주기로 했으면 깔끔하게 내주지 노래까지 훔치냐"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이서준은 "훔친 게 아니라 바꾼 것"이라며 "일단 앉아라.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자"라고 대화를 청했다.
그러면서 이서준은 "내가 이래서 당신한테 지분을 못 넘기는 거다. 뭐든 감정적으로 결정하니까"라며 "서목하 앨범에 '인 투 더 라이트'까지 가면 미디엄템포 곡이 둘이나 된다. 앨범이 지루해진다. 은모래 노래는 감성이 좋은 서목하가 부르는 게 낫겠다 싶어서 바꾸자고 한 거다. 듣지도 않고 대체 무슨 근거로 횡포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윤란주는 고산희(문숙)가 가지고 있던 일본 음반 판매기록을 꺼내 들었다. 자신이 앨범 판매량 2천만 장을 넘기면서 RJ엔터테인먼트 지분의 반을 갖기로 한 조건이 충족됐으나 이서준가 숨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그러나 이서준은 "이걸 파쇄한 사람은 당신 어머니다. 다시 붙인 사람은 나"라고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윤란주는 이선주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선주는 "어머니는 당신이 대표보다 가수로 남길 바랐다. 그리고 내가 그런 어머니를 핑계로 대표 자리를 욕심낸 것도 사실"이라며 "노래를 바꾸자고 한 건 대표로서의 판단이고 그 판단이 틀렸다면 대표 자격이 없는 거다. 만일 바꾼 곡으로 서목하가 차트 1위 못 찍으면 나, 대표도 지분도 다 내려놓겠다"라고 선언했다.
그 시각, 은모래 또한 서목하를 찾았다. 은모래는 "내가 15년 간 네 대타 소리를 지긋지긋하게 들어왔다. 이제야 그 소리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아예 들러리 취급을 한다"며 "네가 버린 노래 부르라는데 돌지, 너 같으면 안 도냐"라고 화를 냈다. 서로가 '버린 노래'라며 싸우던 두 사람은 서로의 노래를 들어보기로 했다.
결국 서목하와 은모래는 노래를 바꾸기로 했다. 서목하는 윤란주에게 "언니, 나는 (은모래 노래가) 압도적으로 좋다. 듣는 순간 알았다. 딱 내 노래다. 노래 바꿔도 되겠냐"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란주는 서목하에게 은모래와 곡을 바꿀 것을 허락했다.
은모래 역시 윤란주를 찾아와 "이 노래 언니가 디렉팅도 해달라. 얘 주려고 연구 많이 했다고 하지 않나. 가사도 바꾸고. 썩히기 아깝지 않으냐"라며 "작사에 언니 이름도 올리겠다. 내 노래 저작권 장난 아닌 거 알지 않냐"라고 권했다. 윤란주는 "너 많이 당돌해졌다"라면서도 은모래의 디렉팅을 봐줬다.
한편 강우학(차학연)은 강보걸이 서목하가 무인도를 탈출한 뒤 살 곳까지 마련했음을 알게 됐다. 강우학은 강보걸에게 "물어볼 게 있다. 예전에 네가 그러지 않았나. 내가 무인도에서 목하 발견한 거 우연이라고. 아직도 우연이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강보걸은 "어"라고 대답했으나 이내 "아니, 우연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그는 "나 서울역에 매주 나간 거, 해군 간 거, 10년 넘게 무인도 청소하고 다닌 거 다 목하 찾으려고 한 거다. 형이 그날 목화를 발견한 건 날 따라와서다. 우연 아니다. 필연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강우학은 "넌 그게 문제다. 사람이 말을 해야 안다. 맨날 가리비 마냥 입 딱 닫고 세상 비밀 저 혼자 다 지고 사는 양. 생색내고 티 좀 내라. 그래야 억울하지 않지"라고 타박했다. 강보걸은 강우학의 마음을 헤아린 듯 피식 웃더니 "형, 사랑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강보걸은 서목하에게 "내가 무인도에서 널 발견한 게 우연이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서목하는 "그것이 어떻게 우연이겠냐. 네가 나 찾으려고 겁나 애쓴 거 안다. 필연이다"라고 답했다. 서목하는 강보걸에게 쓴 편지를 가사로 담을 준비도 했다. 이를 두고 티격대는 두 사람을 보고 강우학은 "나만 억울한 게 아니었더라"라며 뒤돌아섰다.
데뷔에 성공한 서목하는 15년 전 전화 연결을 했던 라디오에 신인가수로 출연했다. 은모래가 부른 '인 투 더 라이트'는 열흘째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윤란주는 "바꾸면 안 됐다. 너는 짜증 안 나냐. 은모래 열흘째 1등"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서목하는 "나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어제는 32위, 오늘은 31위. 이렇게 가다 보면 언젠가 1위 하지 않겠냐"라고 미소 지었다.
서목하의 첫 행사는 윤란주와 처음 만났던 더덕축제였다. 윤란주는 투덜대면서도 강우학, 강보걸과 함께 서목하를 위한 풍선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작은 규모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자 서목하는 무인도에서의 시간을 이야기하며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딱 (무인도에서 봤던) 햇살이 생각났다"라고 말했다.
윤란주도 서목하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윤란주는 이서준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지분 양도) 홀드 해봐라. 당신 말대로 목화가 1등 할지도 모른다. 아니, 할 것 같다. 기다려봐라. 지분은 천천히, 천천히 결정해라"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서목하는 수많은 팬들로 가득 찬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옥상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보며 서목하가 강보걸에게 "내가 이런 데서 노래를 부르고 네가 딱 커튼을 넘기면 딱 좋겠다"라고 말했던 소원이 이루어졌다. 응원봉과 함성으로 가득 찬 공연장에서 '서목하'라는 외침을 들으며 서목하는 밝게 미소 지었다.
이후 서목하의 일상도 그러졌다. 강보걸, 강우학과 본래의 이름으로 혼인 신고를 마친 이욱(이중옥), 양재경(서정연)과 함께였다. 이들의 집에는 단란하고 행복한 사진이 가득했다. 연말시상식에서 빛나는 서목하의 사진과 트로피도 자리했다. 다섯 사람은 오순도순 모여 사진을 찍으며 함께 아침을 먹는 일상을 맞이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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