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과 제구가 과제다.”
KIA 타이거즈는 근래 고교 특급 유망주 투수들의 잠재력을 잘 터트려왔다. 1차 지명의 이점을 잘 활용했고, 신인드래프트서도 최상위 클래스 선수들을 잘 데려왔다. 스카우트와 육성 파트가 역량을 발휘했다. 마무리 정해영, 선발투수 이의리와 윤영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아픈 손가락은 있기 마련이다.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는 2011년 1라운드 8순위로 뽑은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한화 이글스)이다. 결국 KIA는 1년 전 결단을 내리고 트레이드 했다. 그래도 반대급부로 변우혁을 얻었다.
근래 눈에 띄는 케이스는 역시 김기훈과 유승철이다. 2019년 1차 지명자 김기훈은 포스트 양현종이라고 불렸으나 투구밸런스를 확실하게 찾지 못했다. 상무에서 구속도 올리고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 시즌에 또 다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더 안타까운 케이스가 유승철(25)이다. 김기훈보다 2년 먼저 입단한, 2017년 1차 지명자인데 아직도 터지지 않았다. 1군 통산 64경기서 4승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55. 순천효천고 시절까지 포수를 했고, 고3 때 투수를 전문적으로 시작했다. 사실상 프로에 와서 체계적으로 투수 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150km대 초반까지 나오는 우완 파이어볼러라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릴리스포인트와 제구, 밸런스 이슈로 1군에서 좀처럼 자리 잡지 못한 케이스다. 군 복무도 마쳤지만, 2022시즌 21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7.58, 2023시즌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 1경기 등판에 그친 건 퓨처스리그 16경기서 1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10.42에 그쳤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3경기 무실점, 세이브 2개를 따냈으나 그것으로 만족하긴 어려웠다. 그래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KIA 마운드는 좌완보다 우완이 귀하다. 선발진은 현실적으로 꽉 찼고, 유승철이 1군에서 불펜으로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최상이다. 트리플J의 피로도 관리 차원에서 우완 불펜 보강은 필요하다. 어느덧 20대 중반인데, 시간이 영원히 유승철의 편은 아니다. 올 겨울이 중요하다.
유승철은 최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과 제구가 과제다. 팬들이 칭찬해줘서 감사하고, 그 구위를 경기서 보여주는 게 목표다. 마무리훈련에서 고생한 만큼 팔은 쉬게 할 생각이고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스프링캠프에 따라가게 되면 기존 멤버들보다 몸이 좀 더 만들어져 있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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