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설마했는데', 12연패에 얼굴 감싼 황경민...'4라운드에나 복귀하는데 이를 어쩌나' [유진형의 현장 1mm]

관중석에서 경기 지켜본 황경민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종료 휘슬이 울렸다. KB손해보험이 12연패에 빠지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 선수가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코트 위에서 괴로워하는 동료들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관중석에서 이렇게 초초하게 경기를 지켜본 선수는 바로 황경민이었다. 늑골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는 황경민은 이날 군 복무 중인 나경복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황경민은 지난 16일 우리카드전에서 홍상혁과 충돌해 늑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나경복이 없는 동안 토종 에이스를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황경민은 부상은 KB손해보험의 치명타였다. 후인정 감독은 "황경민은 3라운드 이후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최소 한 달 이상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구단 역대 최다 연패 12연패 타이 기록을 쓴 KB손해보험 / KOVO(한국배구연맹)
구단 역대 최다 연패 12연패 타이 기록을 쓴 KB손해보험 / KOVO(한국배구연맹)
후인정 감독과 비예나가 힘겨워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후인정 감독과 비예나가 힘겨워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은 국내 선수 중 가장 공격력이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의 부상으로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비예나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가 있지만 공격 의존도가 너무 높다 보니 상대팀들은 비예나만 막으면 이긴다는 작전으로 나온다. 

결국 KB손해보험은 개막전 승리 후 모든 경기에게 패했다. 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0-3(19-25, 15-25, 24-26)으로 완패했다. 설상가상 이날 비예나는 감기 몸살 증세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KB손해보험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이날 패배로 KB손해보험은 2019년 10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록했던 구단 역대 최다 연패 12연패 타이기록을 썼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연패를 탈출할 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12연패에 빠진 동료들을 보며 당황한 황경민 / KOVO(한국배구연맹)
12연패에 빠진 동료들을 보며 당황한 황경민 / KOVO(한국배구연맹)
후인정 감독이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후인정 감독이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경기 후 후인정 감독은 "힘들다"라며 "오늘 같은 경기력이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트에서 좌절하고 있는 선수를 격려한 뒤 경기장을 떠나는 후인정 감독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였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오는 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경기를 치른다. KB손해보험은 길고 긴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12연패에 빠지자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한 KB손해보험 황경민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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