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 속상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2년간 암흑의 시간을 보냈다. 2020년 통합우승 이후 주축멤버가 많이 빠져나가면서 전력도 약화됐고,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다. 주장 손아섭(35)은 그래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4년 64억원 FA 계약을 맺고 첫 시즌을 보냈으나 자신도 부진했고, 팀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기 때문이다.
그런 손아섭은 지난 2월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에는 NC 선수들이 연말 시상식에 많이 모습들 드러내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손아섭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생애 첫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차지했고, 팀도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NC 공식 유튜브는 최근 지난달 27일 KBO 시상식에 참가한 손아섭의 뒷얘기를 영상으로 풀어냈다. 손아섭은 엔튜브를 통해 팬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리고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손아섭은 “애리조나에서 올 시즌에는 제가 됐든 팀원들 중에 누가 됐든 많은 NC 선수가 시상식에 참석해서 상을 받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시상식이 8개 정도 있는데 작년에 그 8개 시상식에 NC 선수들이 한 명도 참석 못했다. 초대를 못 받은 것이다. 나 역시 작년에 부진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속상했다. 물론 우승하면 제일 좋겠지만 우승 못해도 시상식에 참석하는 게 마지막, 피날레인데 우리 NC 선수들이 참석을 못 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팠다. 그래도 올해는 페디가 압도적 시즌을 보내서 상을 휩쓸 것 같다. 이미 4개를 확보했다. (실제 5개) 나도 2개를 받을 것 같다. 앞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있는데, 분명히 NC 선수들이 황금장갑을 몇 개는 낄 것 같다. 박민우와 박건우도 좋은 성적을 냈다. 기왕이면 상을 많이 받아서 팬들에게 비 시즌에도 기쁨을 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비 시즌에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5kg 정도 쪘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내년에도 많은 시상식에 참가하도록 곧바로 다시 운동하겠다”라고 했다. 내년에도 2월 투손 스프링캠프 이전에 강정호가 운영하는 LA의 야구 아카데미에서 개인운동을 할 예정이다.
손아섭은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멤버 구성이 약해진 건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 젊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 발휘해주면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했다.
강인권 감독의 믿음에도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초반에도 사실 부진했다. 하위타선으로 내려갈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4번 타자로 기용했다. 1년 내내 믿고 기용해줘서 감사하다. 감독님 믿음이 없었다면 오히려 올 시즌이 흐지부지됐을 수도 있었다. 그 믿음에 부응하도록 자만하지 않고, 초심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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