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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주목 받는 선수가 되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4일(이하 한국시각) "KBO리그 MVP 출신 이정후가 이르면 내일(5일) 포스팅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마쳤고, 지난달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뒤 키움 히어로즈가 포스팅을 요청한 상황이다.
현재 이정후를 향한 열기는 매우 뜨겁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단장 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빅리그 절반 이상의 구단이 이정후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보라스의 발언은 '허풍'이 아니었다. 헤이먼은 지난달 "20개 구단이 이정후를 쫓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정후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내비치고 있는 것은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양키스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부터 현지 언론들로부터 '연결고리'가 형성이 됐다. 그리고 이 흐름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양키스는 실제로 이번 오프시즌에서 좌타자 외야수 영입을 목표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샌프란스시코의 행보도 매우 적극적이다.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가 발목 수술을 받은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훈련에만 임하고 있을 때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그리고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고별전을 치른 경기도 '직관'했고, 이정후가 마지막 타석을 마치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지난 겨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영입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전력을 보강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고 있다.
조용하지만, 이정후를 눈독들이는 팀으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존재한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어썸킴' 김하성을 통해 KBO리그 출신의 야수들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올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길'을 잘 닦아놨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KBO리그에서 김하성보다 더 뛰어난 스탯을 남긴 이정후에게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보유하고 있는 뉴욕 메츠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메츠는 브랜든 니모와 스탈링 마르테를 제외하면 외야 한 자리의 주인이 없는 상황. 어떻게든 외야수를 보강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4일 "메츠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영입에 올인하고 있지만, 이정후에게도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구단들이 이정후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몸값도 예사롭지가 않다. 김하성이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09억원)의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을 때보다 규모는 훨씬 크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이정후의 최소 계약 규모로 5000만 달러(약 652억원)를 예상하고 있으며, 'CBS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6년 9000만 달러(약 1175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재정'이 탄탄한 메츠와 양키스, 샌디에이고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이정후에게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연봉 총액 규모 1~3위의 팀. 경쟁이 치열해지면 이정후의 몸값은 자연스럽게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포스팅 공시가 임박한 가운데 일본 언론도 이를 주목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이적을 목표로 하는 이정후가 이르면 5일 포스팅이 된다"며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이종범의 아들로 이정후는 빠른 발을 갖춘 교타자로 활약해 왔다. 2017년에는 신인왕, 2021-2022시즌에는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그리고 작년에는 MVP로도 선정이 됐다"고 이정후를 소개했다.
일본 현지 언론도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25세로 젊기도 하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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