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급률 125% 강조한 종신보험 판매
금감원 규제 기조와 정반대 행보 보여
매각과정서 낮은 영업이익률 등 지적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ABL생명보험이 취약한 수익성으로 인해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타개책으로 불완전판매 위험을 무릅쓰고 수익성이 높은 종신보험 등 판매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금융감독원 판매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기납 종신보험 ‘(무)ABL THE드림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 사망시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납입기간을 기존 10~20년에서 10년 이하로 줄인 상품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판매 과정에서 단기 환급률 등이 강조되면서 목돈 마련용 저축보험처럼 팔렸다. 이에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은 단기납 종신보험 7년 시점 환급률을 100% 이하로 낮출 것을 생명보험사에 주문했다.
그러자 ABL생명은 7년 시점 환급률을 100%, 10년 시점 환급률은 125.9%로 높인 THE드림종신보험을 판매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규제에 맞춰 7년 시점 환급률을 100% 이하로 유지하는 선에서, 10년 시점 단기 환급률을 강조해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ABL생명이 이렇듯 종신보험 판매에 힘쓰는 이유는 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이 연내 ABL생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취약한 수익구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자보험그룹이 계획하던 연내 ABL생명 매각은 무산됐다. 인수 의향을 보였던 사모펀드 등이 모두 지난달 투자 의사를 철회했다.
3분기 ABL생명 영업이익률은 –12.4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로 영업활동 수익성을 보여준다.
높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ABL생명 발목을 잡고 있다. 생명보험사 판매 상품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저축성보험은 종신, 건강, 암 등 보장성보험 대비 수익성이 낮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ABL생명이 보유한 개인보험 중 저축성보험 비중은 23.65%로 생명보험업계 평균(17%)보다 높다.
ABL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단기납 종신보험 관련 이슈가 있었고 금융감독원이 전체 생명보험사에 대해 상품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이에 맞추어 상품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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