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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KBS2 '미녀들의 수다'에서 맹활약했던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에 이어 독일 출신 방송인 겸 통역가 미르야 또한 자발적 비혼모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르야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사유리 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15개월 된 아들 율리안을 공개하며 "내가 요즘 잘 지내고 있는 이유는 사유리처럼 비혼모 싱글맘이 됐기 때문"이라고 알려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사유리는 "언니한테 오랜만에 연락이 왔던 때가 제가 2020년 11월 6일에 아기 낳고 5일 후였다"며 "언니가 저한테 축하한다. 그런데 자기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고, 미르야는 "네가 뉴스 나오는 거 보고 너무 놀랐잖아"라며 "나도 2017년부터 비혼모 싱글맘이 되려고 했었는데 계속 실패하고 유산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사유리는 이어 "정자은행에 동양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고, 미르야는 "나도 처음에 한국인 정자를 생각했다. 한국은 나의 모든 것이거든. 한국 너무 사랑하고 한국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해서"라며 "생각해보니까 한국에 대한 내 사랑은 나 개인의 것인데 율리안한테 넘기면 안 맞는 것 같더라. 우리는 독일에서 사는 독일사람이라서 서양사람 정자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또 "비혼모 결정하게 된 계기는?"이라고 물었고, 미르야는 "글쎄 내가 솔직히 남자친구 운이 없어서. 내가 만난 사람 지금 생각해도 율리안 아빠였으면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거든. 그리고 독일에 돌아가서 그냥 아무나 만나서 결혼하면 아이 행복하게 못 키우지. 그러니까 '내가 혼자 그런 길 하면 어떨까?' 2012년에 그 생각 처음 났고. 그래서 많이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미르야는 이어 "율리안이 태어나자마자 내가 느낀 건데 율리안은 나한테 올 영혼이었어. 남자랑 만나서 임신했어도 율리안은 나한테 왔었을 거야"라고 아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고, 사유리는 "무슨 말인지 알아! 저도 똑같이 생각한다. 만약 제가 연애하고 애기 낳고 어떤 과정을 거쳤어도 젠이 꼭 저한테 올 인연이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동감했다.
사유리는 이어 "싱글맘으로 가장 힘든 때는?"이라고 물었고, 미르야는 "글쎄 나는 솔직히 생활하기가 그렇게 어렵진 않아. 내가 그동안 계속 혼자 하고 왔으니까. 그래서 어차피 모든지 다 혼자 하니까 그것은 어렵지 않다"고 답한 후 "내가 좀 미안한 것은, 유리도 그런 거 있지 않을까? 내 친구의 아기한테 율리안이 왜 아빠 없는지 설명하기"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사유리 또한 공감하며 열변을 토했다. 이어 "율리안이랑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은?"이라고 물었고, 미르야는 "항상"이라고 답한 후 "부모님 얘기 들을 땐 너무 오버하는 감정처럼 느껴졌었는데 내가 아이를 낳아보니까 진짜 내 인생에 새로운 의미가 생기고, 내가 뭘 위해 살고 있는 건지 알고, 율리안을 위해서 더 더욱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그런 감정들이 갑자기 막 생기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사유리는 "저는 젠이 태어나서 어떤 느낌이냐 하면, 제 심장을 밖으로 꺼내서 보는 느낌. 그래서 조심스러운 거야.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걱정도 되고 되게 두려움이 생겼다고 해야 되나? 저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생겨서 또 두려움이 생겼고 또 행복한 것도 있고"라고 아들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 2020년 11월 결혼을 하지 않고,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유에 대해 '뉴스9'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검사를 했는데 난소 기능이 마흔여덟이라고 하더라. 자연임신도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더라. 그때 눈앞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사유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건 어려웠다"며 "한국에서는 모든 게 불법이다. 결혼하는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기증받았다고 말하지 마. 사람들이 차별할 거야'라고 한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며 아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 자발적 비혼모가 된 과정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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